블랙베리의 야심작 `블랙베리 Z10` 판매 부진이 계속되자 판매사들이 가격 인하에 들어갔다. 14일 주요 외신은 베스트바이 매장과 아마존이 Z10 가격을 기존 2년 약정에 199달러(약 22만4000원)에서 49달러(약 5만5200원)로 75%나 내렸다고 보도했다. 미국 출시 4개월 만이다.
블랙베리 Z10은 블랙베리 회생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 스마트폰이다. 블랙베리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쿼티 자판을 과감하게 4.2인치(약 10.7㎝) 터치 스크린으로 교체했다. 블랙베리는 지난 3월 캐나다 다음으로 많은 제품을 판매하는 미국에서 제품을 출시했다.
블랙베리의 기대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개인 고객의 외면 속에 판매는 저조했다. 간간이 기업 고객의 문의만 이어졌다. 새 제품 출시 후 블랙베리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은 0.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달 기준 판매량은 시장 예상치보다 100만대 적은 270만대로 파악된다.
블랙베리 측은 “지금은 차세대 모델 개발을 위해 기존 제품 가격을 조정해야 할 적당한 때”라며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블랙베리가 경쟁력을 잃지 않고 살아남기 위한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