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중국 스마트폰 진출 "여심을 잡아라"

디즈니가 캐릭터 스마트폰을 앞세워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고 12일 테크인아시아가 보도했다. 그동안 일본 시장에서만 캐릭터 스마트폰을 판매해온 디즈니는 중국 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새로운 타깃으로 삼아 대륙 진출을 선언했다.

디즈니가 선보인 저가 스마트폰 `디즈니 매직1`<사진출처:디즈니모바일>
디즈니가 선보인 저가 스마트폰 `디즈니 매직1`<사진출처:디즈니모바일>

디즈니가 선보인 `디즈니 매직1`은 320달러(약 35만원)다. 미디어텍 쿼드코어 1.2㎓ CPU, 4.5인치 디스플레이, 1GB 메모리, 800만화소 후방카메라·200만화소 전면카메라를 갖췄다. 미키 마우스 모양의 시작 버튼이 가운데 놓여 있는 등 고유 캐릭터를 활용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디즈니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이 기본으로 들어 있다. 색상은 핑크와 화이트, 블랙 등 3가지다. 디즈니는 디자인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가격 부담은 피하고 싶은 중국 젊은 여성을 주 타깃으로 잡았다. 디즈니 캐릭터에 열광하는 마니아층을 기반으로 중국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다는 전략이다.

성능은 우수하고 디자인은 디즈니만의 독특함을 지녔지만 가격 경쟁력은 물음표다. 당장 직접 경쟁할 샤오미 등에 비해 비싸다. `디즈니 매직1`과 같은 미디어텍 쿼드코어 1.2㎓를 사용한 `레드 라이스`는 가격이 129달러(약 14만원)로 절반 이하다.

디즈니와 마찬가지로 독자 스마트폰으로 최근 저가 시장에 진출한 차이나모바일에 비해서도 비싸다. 차이나모바일이 선보인 저가 모델은 80달러(약 9만원) `M601`과 210달러(약 23만원) `M701` 두 가지다. 단순히 캐릭터를 앞세운 디자인만으로 성공을 확신할 수 없는 이유다.

최대 강점으로 내세운 디자인이 샤오미 제품보다 우위를 점할 지도 관전 포인트다. `중국의 애플`로 부르는 샤오미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중국 젊은 소비자들에게 가장 `쿨`한 제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성공은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의 지원사격에서 갈릴 전망이다. 디즈니 캐릭터가 등장하는 홈 화면과 게임 등은 이미 앱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디즈니가 캐릭터를 중심으로 저가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인기 캐릭터를 보유한 다양한 콘텐츠 기업의 스마트폰 시장 진출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