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원작을 다시 만들어 개봉한 영화 `토탈리콜`엔 호주와 영국을 단 17분 만에 관통하는 초대형 진공 엘리베이터가 나온다. 이런 일이 현실화될 날이 머지않았다.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로 유명한 엘론 머스크 테슬라 모터스 최고경영자(CEO)는 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샌프란시스코를 35분 만에 주파하는 초고속 진공튜브 캡슐열차(하이퍼루프:Hyperloop) 설계도를 공개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하이퍼루프는 고속열차보다 더 싸고 빠른 새로운 교통시스템이다.
하이퍼루프는 공기 마찰이 없는 진공튜브와 시속 1200㎞로 달리는 캡슐형 열차로 구성된다. 열차는 튜브 안쪽을 미끄러지듯 달린다. 머스크 CEO는 “하이퍼루프는 1500㎞ 정도 거리의 교통량이 많은 도시에 적합하다”며 “4800㎞가 넘는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장거리는 초음속 비행기가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이퍼루프는 열차가 담긴 저압의 튜브로 만들어진다”며 “열차는 가압과 공기역학적 양력이 작용하는 공기쿠션으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머스크 CEO는 하이퍼루프 건설에 60억달러(약 6조7000억원)가 들 것으로 추산하며 편도 요금을 20달러선으로 예상했다. 캘리포니아 초고속 열차 건설비용은 68억달러로 예상되는데 하이퍼루프가 더 저렴하다.
하이퍼루프는 한 번에 28명을 실어 2분마다 출발한다. 출근 시간 등 사람이 몰릴 때는 매 30초마다 출발할 수 있다. 안전을 위해 각 열차는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8㎞ 간격으로 운행된다. 하이퍼루프는 자체 생산하는 태양광을 에너지원으로 쓴다. 머스크 CEO는 이 디자인은 지진과 기후의 장애가 적다고 설명하며 비행기, 기차, 자동차, 배에 이어 제5의 메이저 교통수단이 될 것으로 자신했다.
당장 하이퍼루프가 실현될 가능성은 낮다. 머스크 CEO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스페이스X등 핵심 사업을 우선에 둔다”고 밝혔다. 그는 당장 상용화는 어렵지만 하이퍼루프 시제품은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하이퍼루프 설계와 시스템 관련 특허를 내지 않고 일반에 공개한다.
엘론 머스크는 남아프리카 출신 기업가로 전자결제기업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다. 2002년 페이팔을 이베이에 15억달러에 매각했으며 우주항공회사 스페이스X를 창립했다. 지난해 스페이스X의 드래곤 우주선은 국제우주정거장 도착에 성공했다. 2003년 머스크 CEO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 모터스를 창업했으며 럭셔리 전기차 `모델S`로 새 시장을 열었다.
주요 교통수단 속도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