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점령한 중국 `UC브라우저`…언짢은 인도 정부

인도 정부, 중국 IT 서비스에 경계심 드러내

인도 모바일 사용자 세 명 중 한 명이 중국 모바일 브라우저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IT 서비스를 제한하려는 인도 정부의 움직임에도 확산 중인 중국 모바일 앱의 성장세에 관심이 모인다.

인도 점령한 중국 `UC브라우저`…언짢은 인도 정부

20일 중국 C114는 테크긱(TechGig) 조사결과를 인용해 `UC브라우저` 앱이 인도 모바일 브라우저 트래픽의 29.9%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28.5%를 차지한 `오페라(Opera)`를 앞섰다. UC브라우저는 지난 3년간 약 60배 성장률을 달성했다.

UC브라우저는 중국 UC웹이 개발한 모바일 브라우저로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비롯한 주요 운용체계(OS)에서 구동한다. 최근 UC웹은 중국과 인도에서 주류로 자리매김한 UC브라우저 세계 사용자가 4억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화면 디자인 구성이 단순하고 사용이 간편하다는 점이 UC브라우저의 특징이다. 비교적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를 받으며 인도에서 세력을 빠르게 확장했다.

문제는 인도 정부가 가진 중국 IT 서비스에 대한 경계심이다. C114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이 같은 중국 소프트웨어와 시스템의 확산을 우려하고 나섰다. 앞서 인도 정부 지능화국(Intelligence Bureau)은 지난달 국가 보안에 위협이 된다며 중국 텐센트의 모바일 메시징 앱 `위챗(Wechat)` 사용 금지 방안을 고려했다. 최근 레노버·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모바일·통신 기업의 인도 투자 확대로 인도 정부의 고민은 더 깊어졌다.

각종 테러에 시달리는 인도는 2008년 일어난 `뭄바이` 사태 이후 전국적으로 정보를 감시하는 중앙모니터링시스템(CMS)을 확산해 왔다. 특히 중국을 포함한 해외 정부가 IT기업의 인도 내 서비스를 통해 정보를 취할 수 있다며 경계하고 있다. 일부 중국 매체는 인도의 중국 IT기업 경계가 자국 IT산업을 부양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