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프리미엄 보다 보급형 스마트폰 더 민다?

TSP 업계 기대감으로 들썩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6.3인치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메가`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6.3인치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메가`

삼성전자가 보급형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생산량을 늘리면서 터치스크린패널(TSP) 업계가 기대감으로 들썩인다. 그동안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요 부품 가운데 TSP 협력사들의 수혜 폭은 크지 않았다. 갤럭시S·갤럭시노트 시리즈 같은 프리미엄 모델에는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일체형 TSP(OCTA)가 기본 장착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제품보다는 보급형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출하량을 늘리는 쪽으로 전략을 바꾸면서 TSP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부터 LCD와 필름 타입(GFF)·하이브리드 커버유리일체형(G1F) TSP를 장착한 보급형 스마트폰 출하량을 크게 확대한다. 얼마 전 6.3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갤럭시메가를 출시한 데 이어 5.8인치·4.6인치 모델 라인업도 준비 중이다. 갤럭시노트 시리즈에는 AM OLED와 온셀 TSP를 기본 장착해온 관행을 깨고 갤럭시노트3 일부 모델에 LCD와 TSP를 채택했다. 프리미엄 모델과 보급형 모델 사이의 틈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LCD+GFF` TSP는 `AM OLED+온셀` TSP보다 20% 이상 조달 가격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 스마트폰·스마트패드 시장에서 중저가 제품 영향력은 크게 확대되고 있다. 북미·유럽·일본 등 선진국 시장 스마트폰 보급률이 50%를 넘어서면서 프리미엄 모델 판매량이 시들해진 탓이다. 대신 중국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보급형 스마트폰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 비중은 올해 55%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2015년에는 60%를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올해 삼성전자 보급형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2000만~1억500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에는 보급형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스마트패드 판매량도 늘어난 것도 TSP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패드에 주로 LCD와 GFF TSP를 쓴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 스마트패드 출하량은 1780만대로 전체 시장의 22%를 차지한 것으로 추산된다. 새로운 갤럭시탭과 12인치 갤럭시노트도 출시를 앞두고 있어 하반기 삼성전자 스마트패드 판매량은 상반기 실적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패드 판매량은 3800만~4000만대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과 스마트패드 시장이 커질수록 TSP 수요는 이와 비례해 늘어난다”며 “소재 국산화와 높은 공정 수율을 달성한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