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시장 침체와 함께 모니터 제조 업계의 근심도 깊어지지만 자체 운용체계(OS)를 기반으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 모니터`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다고 PC월드가 26일 보도했다.
스마트 모니터는 LCD, 백라이트와 같은 기본적 구성요소 외에 CPU, 터치스크린, 저장공간(스토리지), OS를 갖췄다. 현재는 OS로 대개 안드로이드를 쓴다. 언뜻 스마트패드나 일체형 PC로 보이지만 몇 가지 측면에서 다르다.
스마트 모니터는 스마트패드나 스마트폰을 보완하고 기존 가정용 PC를 대체하는 게 목적이다. 저렴한 모니터 하나로 웹 정보를 열람, 검색하고 간단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스마트패드나 노트북과 연결하면 터치스크린 모니터로 사용할 수 있다. 내장 CPU가 저렴해지면서 점차 기존 모니터나 PC 자리를 꿰찰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IHS 아이서플라이의 로다 알렉산더 디스플레이 분석가는 “스마트패드와 일체형 PC 사이에 놓인 스마트 모니터는 아직 실험적 성격이 강하다”며 “하지만 침체를 겪는 디스플레이 시장의 자연스러운 진화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모니터 시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넋 놓고 지켜보는 대신 제조사들은 더 경쟁력 있는 제품 발굴에 나섰는데 스마트 모니터가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얘기다. 휴대성을 비롯해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면 새로운 산업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아직은 해결 과제도 많다. 미국 디스플레이 전문업체 뷰소닉은 지난해 9월 22인치(약 56㎝), 1920×1080 해상도 모니터 `VSD220`을 362달러(약 40만원)에 내놨다. 이 제품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호환이 되질 않아 넷플릭스 같은 앱을 내려받으려면 아마존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랐다.
몇몇 앱은 화면 노출이 선명하지 않았다. 다양한 앱과 앱스토어와의 호환성, 기기와 관계 없는 원활한 화면 표시가 보장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PC와 모바일 기기 제조사와 품질 개선을 위한 협업도 필요하다.
알렉산터는 “해결 과제가 많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스마트패드나 일체형 PC와 다른 스마트 모니터만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라며 “모니터 제조사들은 스마트 디스플레이가 컴퓨팅 산업의 중심으로 자리잡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