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스마트시계 아이워치가 내년 하반기에나 출시될 것이란 소식이다. 두 IT 공룡의 손목 위 전쟁에서 삼성전자가 몇 발 앞서 나가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내달 초 갤럭시기어를 선보인다.
IT전문지 디지타임스는 27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 2위 금융회사인 말레이시아국제상업은행(CIMB)그룹의 시장 예측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 보고서는 아이워치가 소비자들에게 애플 MP3플레이어인 아이팟의 대체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대는 149달러(한화 16만7000원)에서 229달러(한화 25만6천원) 사이로 책정될 것이란 예상이다.
아이워치는 손목시계형 스마트기기다. 음악재생, 길안내 등 다양한 기능이 포함된다. 1.5~1.8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애플 하청업체 폭스콘이 시험생산을 진행했다.
대만 자유시보는 업계 소식통을 인용, 대만 전자업체 인벤텍이 전체 물량의 60%를 생산할 주력 하청생산 업체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나머지 물량의 생산처는 정해지지 않았다. 대만 언론은 내년에 공급되는 아이워치 물량이 6천340만 개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선 그동안 아이워치가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이나 내년 상반기 출시될 것으로 예측했다. 아이워치의 출시가 연기됨에 따라 애플은 삼성전자 등 글로벌 제조사와의 웨어러블 컴퓨팅 시장 선점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내달 초 배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3 전 언팩행사를 열고 스마트시계인 `갤럭시기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갤럭시기어는 2.5인치 OLED 디스플레이에 삼성 엑시노스 4212 듀얼 코어 1.5GHz 프로세서와 말리-400(Mali-400) MP4 GPU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메라가 장착된 스트랩과 눈의 움직임으로 화면을 켜고 끄는 센서가 내장된다.
이종민기자 lj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