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웹OS를 포기한 HP가 스마트폰 시장에 다시 도전하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바로 하루 전 델이 스마트폰 사업을 재개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과 대조적이다. 두 번째 도전은 윈도폰8 기반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각) 독일어 사이트인 모바일긱스(Mobile Geeks)에 따르면 HP는 MS 윈도폰8을 모바일 운용체계(OS)로 하는 스마트폰을 내놓고 이 시장에 다시 들어올 계획이다. 모바일긱스는 “꽤 믿을만한 소식통으로부터 들었다”며 HP가 최소 1개 이상의 윈도폰8 스마트폰을 연내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를 인용 보도한 가타비 모바일(www.gottabemobile.com)은 MS가 노키아 휴대폰 사업부를 인수한 뒤라는 점, HP가 안드로이드 기반 ‘슬레이트’ 태블릿PC를 내놓고 있는 점 때문에 HP의 윈도폰8 기반 스마트폰은 다소 의외라고 전했다. 최근 HP가 개발 중이라는 안드로이드폰 렌더링 이미지도 등장했지만 HP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HP는 이전에도 MS의 모바일 OS를 탑재한 단말기를 공급한 바 있어 윈도폰8 탑재 스마트폰이 전혀 새로운 비즈니스라고는 할 수 없다. HP는 컴팩 인수를 통해 아이팩(iPAQ) 브랜드의 PDA를 확보했으며 이 PDA 제품들은 MS의 포켓PC, 윈도모바일 등을 OS로 탑재했다.
HP는 지난 2010년 무려 12억달러를 들여 팜을 인수하며 모바일 운용체계인 웹OS와 하드웨어 제품을 확보했다. 그러나 2011년 9월 저수익이라는 이유로 분사 형태의 퇴출을 당하기 일보 직전에 CEO가 바뀌면서 살아남았다. 이후 HP는 웹OS를 오픈소스화 하고 태블릿PC 제품군에 대해서는 MS 윈도에 더욱 밀착시킨다는 정책을 펼쳤다. 그러다가 올 2월 LG전자에 웹OS와 웹OS 개발팀을 매각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