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S에 처음 들어간 M7 칩이 아이와치의 심장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애플이 내년 선보일 `아이와치` 등 웨어러블 기기의 핵심 기술로 M7을 지목했다. 애플이 지난 10일 공개한 아이폰5S는 64비트 기술을 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A7과 함께 가속도계와 자이로스코프, 나침반 등을 통합한 M7이 들어갔다.
M7은 각종 모션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능을 갖는다. 사용자가 걷고 있는지 달리고 있는지 심지어 운전 중인지까지 파악한다. 운전 중 내비게이션을 켠 후 주차하고 걷기 시작하면 도보형 지도로 바꾸는 똑똑한 칩이다.
애플은 M7칩과 함께 `코어 모션`으로 불리는 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도 공개했다. 필립 쉴러 애플 마케팅 총괄 수석부사장은 “코어 모션을 이용한 애플리케이션은 과거와 다른 건강과 피트니스 솔루션 개발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애플에 능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M7이 아이와치의 심장이라고 표현했다.
애플 모바일 기기팀에서 일했던 전 직원은 “M7은 아이와치 내부 기술을 시험하는 훈련용 바퀴(Training Wheels)”라고 말했다. 카롤리나 미라네시 가트너 모바일 연구원은 “애플은 M7을 활용해 소비자가 원하는 웨어러블 기기가 무엇인지 시험하기 시작했다”며 “당장 아이와치 등 특정한 기기 없이 시장에 접근하는 영악함을 보였다”고 말했다.
애플은 아이폰5S에서 실제로 각종 모션 데이터를 수집한 후 아이와치 디자인에 최적화할 전망이다. 아이와치를 내놓지 않았지만 아이폰5S를 활용해 대규모 시험 테스트를 하는 셈이다. 아이와치 등 신제품 실패 확률을 최소화하려는 치밀한 계산이 깔려있다. 코어 모션으로 웨어러블 기기에 적합한 건강과 운동 관련 앱 생태계도 미리 조성한다.
애플은 지난 7월 러시아와 일본, 대만, 멕시코 등에 차례로 아이와치 상표출원을 마쳤다. 100여명에 달하는 개발자들이 프로젝트에 참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최근 나이키 웨어러블 간판 주자인 제이 블라닉 컨설턴트도 영입했다. 블라닉은 나이키에서 20년간 일하며 `나이키+러닝` 개발에 깊이 관여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