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는 블랙베리 실수를 거울삼아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신제품 `서피스2`를 내놨지만 외신 반응은 싸늘하다. 서피스2가 기존 제품과 거의 다른 게 없는데다 마이크로소프트 하드웨어 전략이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평가다. 애플과 구글이 양분한 모바일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블랙베리 전처를 밟을 수 있다는 혹평까지 나왔다.
뉴욕타임즈는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매우 중요한 하드웨어 신제품이 나왔는데 시장 반응은 차갑다고 보도했다. 서피스2가 기존 제품과 비교해 큰 개선이 없는데다 시장 수요가 높은 7인치대 제품이 없다고 지적했다. 서피스2와 서피스2 프로는 모두 10.6인치다. IDC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패드 시장은 7~8인치 제품이 57%를 차지할 전망이다. 9~10인치 제품은 17.8%에 머문다.
BGR은 마이크로소프트는 블랙베리 실수에서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2를 공개하며 이 제품은 `장난감이 아닌 도구`라고 강조했다. BGR은 생산성을 강조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전략이 블랙베리가 저지른 실수와 같다고 꼬집었다. 최근 가트너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패드 사용량 중 절반은 엔터테인먼트가 차지한다. 업무가 아니라 휴식을 위한 기기인데 시대에 역행한다고 분석했다.
서피스2의 브랜딩과 가격, 사양 등 모든 전략이 잘 못됐다는 비판도 나왔다. 인포월드는 이번 신제품 이름이 2세대 제품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마치 기존 서피스 제품이 5개로 늘어나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4일 서피스2와 서비스 프로2를 선보였다. 서피스2는 서피스RT의 2세대 버전이지만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사양도 경쟁 제품과 차별화할 요소가 없다. 서피스2는 기존 제품에서 프로세서만 교체했다. 오히려 경쟁 제품이 더 좋다. 가격도 비싸다. 서피스2 제품은 449달러로 기존 서피스RT보다 50달러 싸졌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120달러짜리 키보드 커버까지 하면 569달러에 달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패드와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