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락으로 홍역을 겪은 갤럭시노트3에 이번에는 반복 부팅(boot loops) 현상이 보고됐다. 이달 초부터 개발자 사이트인 XDA디벨로퍼 포럼에는 갤럭시노트3의 부팅 문제로 인한 문의가 계속 올라오고 있다.
17일(현지시각) 샘모바일은 XDA디벨로퍼 포럼을 인용해 갤럭시노트3의 반복 부팅 문제가 일부 사용자들에 나타났다고 전했다. X디벨로퍼 포럼에는 이달 2일 mancuk29 사용자가 첫 문의글을 포스팅한 후 비슷한 증상이 있다는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상황에서 반복 부팅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와이파이 자동 연결 설정과 SIM 카드의 충돌 때문인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겪은 사용자들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앱들을 다운로드, 설치하고 세팅을 변경했을 때, USB 케이블이 접촉된 상태에서 혹은 충전기를 꽂지 않았을 때 등등 다양한 환경에서 반복 부팅이 발생했다. 펌웨어에 전혀 손대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했다는 것에 주목된다.
이 현상을 겪은 한 사용자는 일부 앱과 마이크로SD 카드, SIM 카드의 충돌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마이크로SD 카드를 꽂지 않은 상태에서 내장 메모리에 앱들을 설치했을 때는 괜찮았지만 마이크로SD 카드가 꽂히자 반복 부팅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Nani라는 사용자는 “구매 후 처음에 SIM 카드, 마이크로SD 카드, 3G 상태일 때 아무 문제가 없었으며 이 상태에서 사전 설치된 앱들을 업데이트했을 때에도 문제 없었지만 구글 플레이에서 내 앱들을 설치하자 반복 부팅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사용자는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몇 가지 상황을 테스트했는데 마이크로SD 카드를 접속 혹은 제거한 상태에서는 부팅 문제가 없었다. 또 마이크로SD 카드 및 비행 모드에서도 부팅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사용자는 앱 중 하나가 SIM 카드 혹은 3G 모드와 충돌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재부팅하기 전에 비행모드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도 제시됐다. 우선 내장 스토리지와 외부 마이크로SD 카드를 백업하고 외부 마이크로SD 카드를 갤럭시노트3에 접속한 채로 포맷한다. 이후 스톡 리커버리 모드에서 재시작하고 데이터/캐시를 삭제한 후 단말기를 재시작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후 ketani73이라는 사용자가 좀 더 확실한 방법을 제시했다. ketani73은 반복 부팅 문제가 단말기의 와이파이 설정에서 ‘자동으로 항상 연결(Always allow scanning)’과 관련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따라서 이 기능을 꺼두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즉, 반복 부팅 현상을 보이는 갤럭시노트3에서는 ①후면 커버를 열어 배터리를 제거 ②마이크로 SD카드 제거 ③ 다시 배터리를 삽입하고 부팅-부팅이 완료될 때까지 대기 ④ 메뉴→시스템 세팅→Wi-Fi→메뉴→어드밴스트 ⑤자동으로 항상 연결(Always allow scanning)의 체크를 해제 ⑥백 키를 눌러 홈으로 나온 후 ⑦단말기 전원 끄기 ⑧마이크로SD 카드 삽입 ⑨후면 커버 장착 ⑩단말기 전원 켜기의 과정을 수행하면 반복 부팅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 사용자는 와이파이를 ‘항상 자동으로 연결’로 설정한 세 번의 테스트에서 매번 반복 부팅 현상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반복 부팅 현상을 겪은 다른 사용자들도 ketani73의 방법대로 하자 문제가 사라졌다며 매우 유용했다고 포스팅했다. 갤럭시노트3의 반복부팅 문제는 XDA디벨로퍼 포럼(http://forum.xda-developers.com/showthread.php?t=2467005)에서 볼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