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미니2, 최고해상도 태블릿 왕좌 넘겨받았다

애플이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아이패드미니2로 넥서스7 2와 겨룬다. 22일(현지시각) 애플이 발표한 아이패드미니2는 22일 발표될 신제품 가운데 가장 많은 소문과 관심을 모아 왔다. 실제로 발표된 아이패드미니2는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64비트 A7 프로세서를 채택했지만 기대를 모았던 골드 컬러 옵션, 지문인식센서, 800만 화소 카메라는 소문으로 끝났다.

아이패드미니2, 최고해상도 태블릿 왕좌 넘겨받았다

아이패드미니2는 수율 문제로 레티나 디스플레이 공급이 부족해 연내 발표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22일 신제품 발표회에서 함께 발표됐다. 다만, 여러 애널리스트들의 전망대로 4분기에는 공급 부족으로 배송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애플 아이패드 판매량의 65%를 아이패드미니가 차지하고 있는 만큼 홀리데이쇼핑시즌에 아이패드미니2의 공급량 부족은 애플로서도 반갑지 않은 상황이다.

아이패드미니2는 풀사이즈 아이패드와 같이 2048×1536 해상도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장착하면서 지금까지 최고 화질 태블릿PC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넥서스7 2세대와 화질을 겨루게 된다. 넥서스7 2세대는 1920×1200 해상도와 323ppi(인치 당 픽셀 수)를 제공하고 있다. 이전 모델인 아이패드미니는 1024×768 해상도와 163ppi이었다.

조나단 아이브 애플 최고 디자인 책임자이자 부사장은 영상 연설을 통해 “우리는 실제로 1년 전부터 이 제품 개발에 돌입했다”고 소개했다. “2세대 아이패드미니에서 가장 요구되었던 기능은 아름다운 레티나 디스플레이였으며 우리는 결국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는 배터리 소모의 주범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조나단 아이브 애플 부사장은 “A7 프로세서가 매우 효율적이기 때문에 배터리 사용 시간을 희생시키는 일 없이 배터리 부피를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의 배터리 소모와 프로세서의 배터리 소모를 상쇄시켰다는 뜻이다.

64비트 A7 프로세서는 모션 전용 M7 프로세서를 함께 탑재함으로써 모션 감지나 추적 등에 소모되는 CPU 프로세싱을 줄여준다. 이는 배터리 소모와 발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아이패드미니2는 이전보다 4배 빠른 CPU, 8배 빠른 그래픽 성능을 지원하면서 배터리 사용 시간도 10시간으로 늘어났다.

또 LTE 지원, 2배 빠른 와이파이, 500만 화소의 아이사이트 카메라, 1080p 페이스타임 카메라를 제공한다. 11월부터 실버와 블랙 두 가지 컬러로 판매되는데, 애플은 아이패드 에어에 대해서는 11월 1일부터 판매된다고 명시했지만 아이패드미니2에 대해서는 정확한 출시 날짜를 언급하지 않았다.

애플은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PC에도 64비트 시대를 열었다. 진정한 64비트 환경을 누리려면 앱들도 64비트여야 하고 메모리도 4GB 이상이 필요하지만 최근 영국 위치(?) 테크데일리의 스마트폰 성능 비교 테스트에 따르면 아이폰5S는 듀얼코어 1.3GHz 프로세서만으로 최신 쿼드코어 스마트폰들보다 더 빠른 속도를 보였다. 64비트 SoC의 힘이다. 아이패드미니2에서도 유사한 성능 향상이 기대된다. 넥서스7 2세대는 1.5GHz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다.

향상된 카메라는 아이패드미니2에서 기대했던 것 중 하나다. 이전 모델인 아이패드미니나 넥서스7 2세대가 500만 화소를 제공하는 데 비해 아이패드미니2는 800만 화소의 카메라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카메라 업그레이드는 없었다. 현재 소형 태블릿PC에서 800만 화소 카메라는 아마존의 킨들파이어HDX 8.9이 유일하다.

하지만 약간씩 우세한 성능표에도 가격대는 걸림돌이다. 16GB 와이파이 전용 기준 아이패드미니2는 399달러에 판매된다. 넥서스7 2세대는 229달러다. 또 아이패드미니2를 발표하면서 기존 아이패드미니는 299달러로 가격을 낮췄으며 아이패드미니2의 가격은 아이패드2 풀사이즈 가격과 동일하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