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 가격 최대 100달러 오른다

애플이 전통을 깨고 내년 선보일 아이폰6 가격을 최대 100달러 인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올싱스디는 애플이 내년 대화면 아이폰6를 내놓으며 50~100달러까지 가격을 올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차세대 운용체계(OS)와 빨라진 프로세서를 탑재한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놓더라도 가격은 종전 제품과 같게 유지해왔다.

2년 약정 기준으로 아이폰5C는 99달러, 아이폰5S는 199달러에 살 수 있다. 내년 아이폰6는 가격이 최소 50~100달러까지 상승한다는 전망이다.
2년 약정 기준으로 아이폰5C는 99달러, 아이폰5S는 199달러에 살 수 있다. 내년 아이폰6는 가격이 최소 50~100달러까지 상승한다는 전망이다.

뉴욕 서스퀘해나금융그룹의 분석가 크리스 카소는 아이폰6 재료 명세서란 분석에서 “더 빨라진 칩과 대화면 디스플레이, 사파이어글라스 등을 탑재하려면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폰6 가격이 최소 50달러에서 최대 100달러 인상될 것”이라며 “아이폰5 출시 후 나타난 이익 감소 현상을 피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이미 전통을 깼다. 지난달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를 내놓으며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해 나온 아이패드 미니는 329달러였는데 신제품은 399달러로 약 70달러 올랐다. 이 같은 추세라면 내년 아이폰6는 649달러(16GB)부터 시작하지 않고 699~749달러의 가격대에 판매될 전망이다.

가격 인상 전망은 설득력이 있다. 애플은 지난해 3.5인치에서 4인치로 화면을 키운 아이폰5를 내놨지만 가격은 유지했다. 이번이 스마트폰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화면 크기가 5인치 이상 커지면 디스플레이 원가가 상승한다. 여기에 코닝의 고릴라글라스 대신 사파이어글라스로 전면을 덮으면 원가는 더 높아진다. 기존 가격으로 팔면 이익이 대폭 감소하므로 이를 만회하기 위해선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시장에서 대화면 스마트폰은 고가라는 인식이 높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갤럭시S보다 100달러가량 비싸다는 점에서 화면이 큰 아이폰6 가격을 인상해도 소비자들의 원성은 높지 않을 전망이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