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와치 성공을 위해선 디자인과 앱, 생태계의 3박자를 고루 갖춰야 한다고 타임이 소비자 기술 컨설턴트 팀 바자린 체험기를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바자린은 세 가지 조건이 모두 갖춰져 스마트와치가 폭넓게 확산되려면 아직 몇 년이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6개월 동안 페블 스마트와치와 삼성 갤럭시기어, 퀄컴 토크(TOQ)를 사용해온 바자린은 스마트와치가 삶의 방식을 변화시킬 매우 중요한 도구라고 말했다. 반면 디자인은 아직 사용이 불편하고 쓸 만한 앱도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비스를 포함한 생태계도 협소하다는 설명이다.
바자린이 처음 사용한 스마트와치는 킥스타터에서 탄생한 페블이다. 바자린은 우선 딱딱한 외관을 낮게 평가했다. 독특한 취향을 갖춘 남성이라면 쓸 만하지만 여성을 포함한 대다수 고객이 선호할 디자인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페블은 올 초 디자인을 업그레이드 했지만 여전히 매력적이지 않다.
디자인뿐만이 아니다. 바자린은 제품을 쓴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빈약한 앱 생태계와 앱 설치의 어려움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반면 스마트폰과 상호작용 기능은 좋다고 평가했다. 사용 가능 기능이 제한적이지만 페블 스마트와치가 매달 `스마트`해지는 것은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바자린은 삼성 갤럭시기어도 써봤다. 갤럭시기어는 시장에서 호평을 받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실패작`이라고 평가한다. 바자린은 갤럭시기어 디자인이 페블보다 더 괴짜스럽다고 말했다. 초기엔 호환되는 스마트폰도 갤럭시노트3밖에 없었고 소프트웨어도 불안정했다. 바자린은 여전히 많은 개선사항이 남았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지난해 말 나온 퀄컴 스마트와치 토크를 테스트 중이다. 토크는 기능상 여러 장점이 있지만 페블이나 갤럭시기어와 마찬가지로 몇 가지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고 말했다. 바자린은 디자인과 기능 측면에서 동시에 고객을 사로잡지 못하면 스마트와치는 계속 `괴짜 기기`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디서나 앱을 쉽게 구매하고 설치할 수 있는 생태계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갤럭시기어가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는 게 생태계 분야라는 설명이다. 생태계가 있어야만 스마트와치가 독립형 기기로 발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바자린은 “스마트와치는 생태계를 바탕으로 통신망에 접속할 수 있는 독립적인 기기가 돼야 한다”며 “현재로선 스마트폰을 잃어버리면 스마트와치는 단순히 시간을 알려주는 도구일 뿐”이라고 전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