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베트남 현지 이동통신 서비스 ‘S-폰’ 가입자가 지난 27일 100만을 돌파했다. 이로써 지난 2003년 7월 선을 보인 SK텔레콤의 S-폰은 3년여만에 본격 성장의 피치를 올리게 됐다. 후발 사업자로 만년 하위에 머물렀던 시장 지위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00년 동아일렉콤·LG전자와 함께 ‘SLD’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했으며, SLD가 ‘사이공포스텔(SPT)’과 현지이동통신 사업자인 ‘S-텔레콤’을 세워 S-폰이라는 이동통신 서비스를 출시했다.
가입자 100만은 통상 단말기 조달이나 유통망 구축, 부가서비스 개발 등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는 토대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S-폰은 현지 6개 사업자 가운데는 4위, 후발 CDMA 사업자 중에서는 확고한 1위의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SK텔레콤은 이같은 성과가 △SIM 카드방식 도입 △신규요금제 등의 상품력 제고 △단말기 경쟁력 강화 △유통망 확대 △신규 서비스 도입 등 다각적인 노력의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10초 단위 과금 등 다양한 선택요금제와 캐시백 서비스, 제휴 마케팅 등 국내에서 검증된 마케팅 기법이 주효했고, 삼성전자·모토로라 등 주요 제조사들로부터 경쟁력 있는 단말기를 적기에 조달할 수 있었다.
SK텔레콤은 올해 말까지 가입자 120만명 확보를 목표로, 전체 인구대비 71%까지 망 커버리지를 확대 구축하는 한편 내달 4일부터는 하노이·호치민·다낭 등 5개시에서 베트남 최초로 EVDO 기반의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이를 통해 베트남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한국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도 제공할 계획이다. S-폰은 가입자 100만명 돌파를 기념해 다음달 1일부터 두 달간 무료 통화 및 무료 SMS 제공행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김신배 사장은 “S-폰 가입자 100만명 돌파는 한국 통신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내 통신 연관산업의 동반 수출에 기여하고 새로운 성장모델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