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KT)그룹의 인사가 이상철 신임사장 취임 이후 대기업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KT그룹의 인사는 본체인 한국통신에서 자회사로의 하향식 이동이 일반적이었다. 또한 본체인 한국통신이나 자회사 모두 자체 내 인재풀만으로 주요 임원인사를 진행해왔다.
이에 따라 본체 내의 경영직 종사자나 임원들은 자회사로의 전출을 소위 「물먹는다」는 인식하에 극력 기피하는 풍조가 일기도 했다.
그러나 대표적 자회사인 한국통신프리텔의 사장을 역임한 이상철 신임사장이 본체인 KT 신임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일련의 의미있는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본체에서 자회사로의 전보 및 자회사에서 본체로의 재진입 등 수평적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9일에는 한국통신 인터넷사업단장인 김기열 상무가 그룹 차원에서 핵심전략사업으로 육성할 예정인 한통프리텔의 비즈사업부문장으로 자리이동했으며 그 자리에는 자회사인 KTAI(미국 현지법인) 사장인 윤종록씨가 내정됐다.
이달 초 이뤄진 한국통신IMT 인사에서도 본체의 조영주 상무가 IMT2000설립추진위원회 준비위원장을 맡은 데 이어 프리텔의 허인무 상무가 경영부문장으로 전보됐다. 당초 한국통신IMT 조직은 본체 위주의 편성이 예견돼왔다.
또한 이상철호의 첫 인사에서 핵심 요직인 네트워크본부장으로 하마평에 올랐던 엠닷컴 네트워크부문장 이경준씨도 조만간 KT에서 중용될 것이라는 후문이다.
이 같은 KT그룹 인사 스타일의 변화는 이상철 사장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본체에서 활동한 후 한통프리텔의 사장직을 거치다 보니 본체와 자회사의 인사교류 폭이 커졌다는 분석이 일차적이다.
이와 함께 음성통신에서 인터넷으로 변모하고 있는 통신서비스의 속성 변화도 인사교류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음성통신시대에는 본체와 자회사간 수직적 인사구조가 적합했으나 인터넷시대에는 본체와 자회사의 인사교류가 시대적 흐름이라는 것이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통신사업이 인터넷 위주로 변화하면서 그룹 내 관계사간 시너지효과 제고를 위해서도 폭넓은 인사교류가 필요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적재적소에 인사를 배치하기 위해 그룹 내 인재풀이 최대한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