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은 살아있다>(1)부채비율 낮은 기업-에이텍시스템

「부채비율 무를 지향한다.」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응용기기 전문업체인 에이텍시스템(대표 신승영)은 성장성·품질우수성·기술력 등 중소기업이 갖기 어려운 다양한 장점을 갖추고 있는 보기드문 IT기업이다.

그러나 단연 돋보이는 것은 소위 「빚」이 거의 없는 초우량 기업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54.8%. 그야말로 틈실한 재무구조를 실현한 에이텍시스템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오는 2003년에 부채비율 0%를 실현키로 했다.

실제 지난해 10월 조흥은행으로부터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우량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에이텍시스템의 이같은 성과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기술개발과 품질관리를 위한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면서도 수익성과 성장성에 최대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한 결과다. 이 회사는 또 틈새시장 공략은 물론 LCD모니터와 같은 고부가가치 품목엔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물론 그동안 적지 않은 고난을 겪은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지난 93년에 설립된 에이텍시스템은 시스템통합(SI)사업으로 꾸준하게 사업을 확장했으나 IMF한파가 닥치면서 큰 시련을 겪게 된다.

98년 부채비율이 361%까지 치솟았다. 에이텍시스템은 LCD모니터·키오스크 등 LCD 응용기기 분야에 진출하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영업실적을 올리면서 점차 안정기조를 갖춰갔다.

에이텍시스템은 다음해인 99년에 유상증자를 통한 29억원의 차입금으로 부채를 상환, 부채비율을 61%로 끌어내리는 실적을 달성했다.

<인터뷰:신승영 사장>

『중소기업은 철저한 시장분석을 통한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기업이 참여하기 어려운 분야를 집중 공략하고 여기에 과감한 기술개발을 통해 대기업과도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신승영 사장은 에이텍시스템이 부채비율을 낮추면서도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기반은 틈새시장 개척이라고 역설했다.

신 사장은 지난 99년 10월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마련한 벤처기업대상 수상을 비롯해 그해 11월 한국산업디자인 진흥원의 베스트10 디자인상을 수상했다고 자랑했다. 그는 또 지난해 2월 중소기업청 기술경쟁력 우수기업으로 지정되고 12월 중소기업청의 정보화경영관리 우수중소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에이텍시스템이 그동안 디자인과 품질에 많은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