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인스투르먼츠(TI), TSMC, AMD 등 6개 주요 반도체업체들이 올해 집행 예정인 자본 지출액을 모두 사용하지 않는 등 당초 투자계획이 예상외로 위축될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각) 실리콘스트래티지스가 IC인사이츠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TI, 인피니온테크놀로지 등 종합 반도체업체(IDM)와 TSMC, UMC 등 주요 파운드리업체들은 올 상반기까지 당초 책정한 예산 규모의 30∼40% 밖에 집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8억달러를 자본 지출할 예정인 TI의 경우 2억9400만달러를 사용하는 데 그쳐 37%에 머물렀다. 1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인 인피니온은 4억400만달러(40%)를 집행했으며 AMD는 당초 예정한 6억5000만달러 중에서 2억8400만달러(44%)만을 사용했다.
세계 파운드리업체 1위인 TSMC는 당초 예정한 자본지출인 12억5000만달러에서 4억6700만달러(37%)를 집행했으며 2위 UMC는 5억달러 중 1억5600만달러(31%)만을 사용했다. 이밖에 3억달러를 예산으로 잡았던 타워세미컨덕터도 1억400만달러(35%) 집행에 그쳤다.
IC인사이츠는 올 상반기에 전체 예산의 50% 미만을 사용한 이들 6개 업체를 예로 들며 “예정된 모든 ‘달러’가 올해내 모두 집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리콘스트래티지스는 그러나 삼성전자, 난야, NEC 등은 오히려 반도체 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이달초 화성의 메모리반도체 생산라인에 4억3000만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 금액 중 절반 이상이 올해내 투자될 것”이라고 밝혀 당초 계획된 지출 규모에 2억달러 이상이 추가될 것임을 시사했다. 또 대만의 난야와 일본의 NEC는 각각 1억5000만달러, 1억4500만달러를 올해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한편 올 상반기 집행 금액 비율이 50%를 넘어 예정대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주요 업체로는 마이크론(50%), 인텔(51%), 삼성전자(52%), ST마이크로(55%), 차터드(61%) 등이 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TIㆍ인피니온ㆍ타워ㆍTSMCㆍAMDㆍUMC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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