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마이크로소프트(MS) 제제 조치가 서유럽 PC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되고 있는 가운데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C넷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MS는 EU의 제재 명령에 따라 앞으로 90일 안에 오디오·비디오 소프트웨어(미디어플레이어)를 제거한 윈도를 선보여야 하는데 이에 대해 에이서, 후지쯔/지멘스 등 유럽 내 주요 PC메이커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에서의 PC사업이 이전과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에이서의 유럽 담당 대표 기안프란노 란치는 “개인적 견해지만 에이서가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며 유럽 3위 PC업체 후지쯔/지멘스의 대변인 아미 플레처도 “MS와의 계약에 의해 이미 우리는 미디어플레이어를 사전에 설치할 수도, 또 설치 하지 않을 수도 있어 영향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유럽 시장 1,2위 인 휴렛패커드(HP)와 델을 비롯해 IBM 등은 아직 “EU의 결정을 평가하고 있는 중”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하지만 데스크톱과 노트북 시장의 경쟁이 워낙 치열해 윈도에서 미디어플레이어를 제거한 ‘축소 윈도‘가 보통의 윈도보다 가격이 낮거나 하는 등 장점이 있다고 판단되면 이들 PC메이커들이 미디어플레이어를 제거한 윈도 판매에 진력, 결국 그만큼 리얼플레이어나 퀵타임 같은 다른 미디어플레이어들에게 시장 확대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일부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한편 IDC에 따르면 작년 서유럽 PC 판매량은 전세계의 4분의 1 수준인 3600만대였으며 올해는 이보다 9% 늘어난 3880만대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업체별 실적에선 HP가 21.3%로 1위였으며 델이 12.5%로 2위, 그리고 후지쯔/지멘스가 8.9%로 3위, 에이서가 7%로 4위, IBM과 NEC가 각각 5.9%와 4.6%로 뒤를 이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