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컬렉트콜 "양보 못해"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데이콤 휴대폰 컬렉트콜 서비스 개념도

유선통신사업자들이 컬렉트콜(수신자요금부담전화)과 같은 지능망 서비스로 휴대폰간 ‘무선→무선(M-M)’통화에도 발을 깊숙이 들이밀었다.

 데이콤은 1633 휴대폰 컬렉트콜 서비스를 내놓아 MM 통화 수익을 늘려가고 있으며 KT와 온세통신도 1541, 1677 서비스를 휴대폰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지금까지 휴대폰 간 통화는 이동전화사업자만의 영역이었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은 비록 규모가 작다 해도 유선사업자의 영역 침범이 마땅찮은 표정이다. SK텔레콤 등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자체서비스를 내놓아 대응할 방침이어서 컬렉트콜 등 지능망 서비스 시장에서 유무선 간 영역을 놓고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서비스 구성은?=데이콤이 올해부터 영업을 본격화한 1633 휴대폰 컬렉트콜 서비스는 유선 또는 무선 전화로 발신하면 데이콤의 지능망 교환기를 거쳐 유무선 전화로 착신되는 서비스다. 1633 식별번호를 인식, 데이콤 지능망을 거쳐 서비스가 이뤄져 분당 120원의 휴대폰 컬렉트콜 요금 중 19원이 데이콤의 매출로 잡힌다. 데이콤은 이 서비스로 월 300만∼400만건, 통화료로는 6억원 가량을 이동통신사업자로부터 끌어온다. 컬렉트콜이라는 지능망 서비스를 얹으면서 지금까지 전혀 손을 대지 못한 휴대폰과 휴대폰 사이 통화를 데이콤망으로 끌어들여 수익을 올리는 셈이다. 데이콤에 이어 KT와 온세통신도 이같은 서비스를 추진하면서 휴대폰 컬렉트콜은 유선사업자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등장할 전망이다.

 ◇매출 귀속 놓고 신경전=1633 서비스가 처음 등장했던 지난 해에는 SK텔레콤을 통한 휴대폰 컬렉트콜 매출 전액이 데이콤에 돌아가 양측이 신경전을 벌였다. 휴대폰과 휴대폰 사이 일어나는 매출을 데이콤이 가져가고 이통사에는 접속료를 내는 서비스 형태를 만들면서 연간 250억원 이상 매출 증대 효과가 발생했던 것. SK텔레콤 입장에서는 눈뜨고 매출을 빼앗기는 것은 물론 휴대폰 간(M-M) 통화매출을 유선사업자가 확보하는 모델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신경이 쓰인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은 데이콤과 줄다리기를 벌인 끝에 지난 5월 매출 귀속을 다시 가져왔고 데이콤에 접속료와 지능망 이용대가 19원을 지급하는 형태로 바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서비스는 유선사업자가 무선매출을 끌어오는 것은 물론 나아가 데이콤의 유선망에서 무선망으로 연결하는 서비스가 활성화하면서 유선-무선(LM) 시장의 개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무선 대결 본격화=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업자들도 조만간 컬렉트콜 상품을 내놓아 유선사업자의 지능망 서비스에 맞불을 놓을 계획이다. 한 이동전화사 관계자는 “시장 규모보다 무선 영역에서 유선사업자가 수익을 올린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나아가 와이브로 사업 준비와 함께 지금까지 유선사업자의 영역이었던 무선랜 사업 본격화 채비를 갖추는 등 유무선 통합시장을 형성했다. KT와 SK텔레콤을 중심으로 유무선 통합시장에서의 경쟁에 대비하는 상황이다. KT 관계자는 “KT와 SK텔레콤이 처음으로 같은 시장을 놓고 주력사업 간 경쟁을 벌이는 와이브로 서비스가 시작되면 유무선 대결구도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