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DMB 컨소시엄은 사실 지난 5월 출범 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어마어마한 자본력’을 갖추지도, 그렇다고 ‘방송 바닥을 잘 아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주도 업체인 옴니텔을 비롯해 다날, 컴투스, 신지소프트 등 모두 방송업계에선 낯선 이름들이다. 그러나 지상파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 어떠한 서비스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조할 지가 화두가 되면서 새삼 한국DMB 컨소시엄이 부각됐다. 한국DMB 컨소시엄 구성원이 바로 무선인터넷 콘텐츠·솔루션 개발업체들이기 때문이다.
김경선 한국DMB 사장은 “지상파DMB는 특성상 모바일 서비스에 가깝다”며 “기존 어떤 방송매체보다 휴대·접근·편의적 측면에서 우수한 속성이 있다”고 말한다. 김 사장은 또 “1인 1매체 시대가 도래하면 연령·성별·선호에 맞춰 콘텐츠가 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지상파DMB는 방송이긴 하지만 주변 서비스 환경은 모바일이란 측면을 중요하게 여긴다. 모바일 환경에 맞춘 콘텐츠와 이를 지원하는 솔루션 개발이 관건이란 설명이다.
김 사장은 “이동성과 쌍방향성을 고려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한 비즈니스 모델을 검토한다”며 “한국DMB는 기본 무선인터넷 환경에서 콘텐츠를 제공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췄다”고 말했다. 향후 지상파DMB 이용자의 수요를 파악해 대응하는 순발력에서 한국DMB 컨소시엄이 강점을 가질 것이란 설명이다. 또 신규 부가서비스 개척을 위한 응용솔루션 개발에도 유리한 위치다.
한국DMB 컨소시엄은 14개 참여업체를 앞으로 30곳 이상으로 늘리면서 참여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8억원인 자본금을 이달 20억원으로 증자하고 향후 150억까지 늘릴 계획이다. 특히 다른 컨소시엄과의 협력에도 적극적이다. 김 사장은 “방송콘텐츠 확보에는 역시 기존 방송사업자들이 강할 수밖에 없다”며 “큰 틀에서 제휴나 협력 등을 논의중”이라고 말해, 지상파DMB 희망사업자간 합종연횡의 중심에 설 것임을 시사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