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을 아는 사람들이 지상파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취지로 문을 연 컨소시엄이 ANTV다. ANTV 컨소시엄 대표 역시 전 MBC 제작본부장을 역임한 이연헌 회장(62)이다. 이 회장은 69년 공채 1기로 MBC에 입사한 뒤 ‘수사반장’ ‘전원일기’ 등을 제작한 장본인이다.
“지상파DMB나 콘텐츠란 단어를 들을때 바로 방송프로그램이 생각난다”는 이 회장은 방송을 만들어본 사람들이 새로운 지상파DMB에 적합한 방송 영역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 회장은 “편당 1억원을 얘기하는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이 아닌, 편당 200만∼300만원짜리 DMB다운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기존 방송 제작 노하우가 필수”라고 강조한다.
이연헌 회장의 지론을 바탕으로 현재 ANTV 컨소시엄은 SBS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의 공동제작사 로고스필름·JS픽쳐스와 KBS2TV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제작사 에이트픽스, MBC드라마 ‘황태자의 첫사랑’ 제작사 이관희프로덕션, ‘세친구’, ‘남자셋 여자셋’ 등 시트콤 제작사 JOY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독립제작사들과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 앞으로 독립제작사의 경우 드라마, 연예, 오락, 시사, 교양 부분을 총 망라한 30여개 업체와 제휴를 체결할 계획이다.
자체 제작 비율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이 회장은 “자체 제작비율을 초기 30∼40%로 하고 차츰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주제작비율 40∼50%, 구매비율 10∼20%로 계획 중이다. 채널 정책도 1개 멀티플랙스내에 동영상방송 2개, 라디오 1개, 데이터방송 1개를 제공할 방침이다. 초기 자본금은 2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연헌 회장은 “대부분 컨소시엄이 방송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면서 “그러나 김치를 만들어본 사람과 슈퍼에서 사다먹는 사람이 같을 수는 없다”고 꼬집는다. 그만큼 방송 제작 노하우가 중요하며 ANTV가 이런 측면에서 강점을 가졌다는 설명인 셈이다.
이 회장은 “컨소시엄간 합종연횡 논의는 물밑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합종연횡에 대해서는 열려 있다”고 말해, 방송콘텐츠에 강한 ANTV가 향후 컨소시엄간 합종연횡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피력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