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출자전환을 놓고 벌어졌던 채권단과 LG그룹 간의 공방이 지난 31일 극적으로 타결된 가운데 주식시장에서는 관련 기업들의 주가 등락이 엇갈렸다. 당사자인 LG카드는 문제 해결에도 불구하고 급락한 반면 LG전자를 비롯한 LG 관련주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원안 타결 이후 맞은 첫 거래일인 3일 LG카드는 출자전환 이후 감자에 대한 우려로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이에 반해 LG그룹 관련주들은 지원금액 규모가 예상보다 적은 수준으로 결정된데다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 속에 대부분 오름세를 보였다. LG가 4.44% 오른 것을 비롯해 LG전자(1.25%)·LG생명과학(1.99%)·LG생활건강(2.00%) 등이 상승했다.
특히 계열사 중 무담보 기업어음(CP) 보유량이 가장 많았던 LG전자는 출자전환에 따른 손실액이 당초 예상의 절반 이하 수준인 300억원대로 추산되면서 부담스러운 악재를 덜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리증권 유제우 연구원은 “LG카드 출자전환에 따른 LG전자의 손실 규모가 종전 예상을 크게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영업 외 불확실성 해소로 주식시장에서 다시 기업실적에 기반한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증권은 LG전자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LG 계열사의 LG카드 기업어음(CP) 보유 현황 및 추정 손실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