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플랫폼 언어, C냐…자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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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냐 자바냐.’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날로 고도화되는 가운데 하이레벨 언어의 효율성과 경쟁력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현재 국산 무선인터넷 표준 플랫폼인 위피는 C와 자바를 병행 채택하면서 관련 애플리케이션들이 경쟁 발전하는 구조다.

 KTF가 채택했던 퀄컴의 브루는 C 기반의 플랫폼이다. 플랫폼의 언어가 ‘C냐 자바냐’로 확연히 구분되는 상황. 이를 기반으로 버추얼머신(VM)이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솔루션 업체들도 세 확장을 위해 자사 솔루션 기반 언어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앞다퉈 강조한다. 자바가 유럽 시장의 높은 채택 빈도를 바탕으로 수출 용이성을 꼽는 반면 C는 시스템 설계의 용이성 등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언어 효율성은 C 우수=C의 우위를 내세우는 쪽은 언어 자체의 효율성을 강조한다. C는 시스템 최적화가 용이해 속도가 빠르고 C++로 업그레이드하면 객체지향 특성의 자바 장점도 수용하는 등 효율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최근 대용량 3D 모바일 게임을 중심으로 C++ 언어 기반의 게임 개발이 늘어나는 추세다. 신지소프트 등 미들웨어 개발사들도 자사 버추얼머신이나 애플리케이션 기반을 C++로 변환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자바 진영은 C의 보안상 취약점을 지적한다. 버추얼머신 기반으로 작동하는 자바와 달리 C는 개발자가 프로그래밍 과정에서 휴대폰 시스템에 쉽게 접근, 보안이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아로마소프트의 임성순 사장은 “자바 프로그램이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ARM9 계열 이후 칩세트의 처리 속도가 발전하면서 속도차에 대한 논쟁은 의미를 잃었다”고 말했다.

 ◇수출 용이성은 자바 우위=자바 진영이 내세우는 최고의 경쟁 우위는 수출 용이성이다. 유럽형휴대폰(GSM) 시장의 대부분이 자바를 채택, 국내에서 제작한 콘텐츠 수출시 컨버팅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설명이다.

 반면 C진영에서는 자바를 채택한 시장이 넓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GSM 시장 중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활성화된 지역은 별로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신지소프트의 고석훈 CTO는 “GSM 시장이 자바를 채택하고 있지만 국내처럼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발전하지 않아 수출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통사 정책이 변수=이통사의 활용도 측면에서는 현재 자바가 앞선다. 특히 위피 의무화 이후 자바의 활용 범위가 더욱 넓어지는 추세다. 이통사들이 보안 문제를 이유로 C에 대한 접근에 제한을 두는 반면 자바쪽 콘텐츠 개발로 유도하기 때문이다.

 KTF는 기존에 사용하던 퀄컴의 브루 플랫폼이 C 기반이었으나 위피 도입 이후에는 자바 개발을 지원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LGT도 기존에 자바 플랫폼을 사용해 오던 터라 위피 도입 이후에도 자바 활용이 중심을 이룬다.

 하지만 모바일 콘텐츠의 질이 높아지면서 C에 대한 수요도 대용량 게임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어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존 PC나 온라인 플랫폼에서 개발한 콘텐츠를 휴대폰으로 이식하는 과정에서 C에 대한 수요가 발생한 것. 이에 맞춰 이통사들의 플랫폼 전략도 다시 유연하게 변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콘텐츠 개발사의 한 관계자는 “콘텐츠공급업자(CP)들은 하이레벨 언어의 효율성보다는 특정 플랫폼이 얼마나 큰 시장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개발 방향을 결정한다”며 “‘C냐 자바’냐의 논쟁도 궁극적으로 누가 더 큰 시장을 만들어 나가느냐에 따라 결판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