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끝없이 생각하고 경험한 일을 동굴 벽화에서부터 시작하여 전자책에 이르기까지 그림과 문자를 이용해 남겨왔다.
따라서 올바른 문자의 사용은 후세에 제대로 된 역사를 전해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특히 서적을 다루는 출판분야는 그 시대를 투영하는 거울이라는 측면에서 정확한 용어와 올바른 문장의 사용에 대한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따라서 각 출판사들은 책 한 권이 나오기까지 내용뿐만 아니라 교정·교열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출판사들은 일반적으로 원고가 도착하면 담당자 교정·교열, 전문가 교정·교열, 담당자 확인, 출판책임자 교정·교열 등 많은 과정을 거쳐 책을 내놓는다. 이렇게 여러 사람과 과정을 거처 출판하는 이유는 방송이나 신문이 사실과 시점이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책은 한 사람의 삶을 바꿀 수도 있고 문학과 국어 교육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국내 출판사들도 바른한글 사용을 위해 인력에 대한 투자는 물론 시스템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삼성출판사 최정은 편집연구원은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갈 어린이들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는 아동 도서는 제2의 교과서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교정·교열 오류 0%를 목표로 만들고 있지만 출판 후 다시 보면 늘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삼성출판사는 이에 따라 최근 맞춤법 시스템을 시범적으로 도입, 활용하고 있는데 특히 초고 교정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시스템이 지적한 철자법, 외래어 표기, 띄어쓰기, 표준어 등의 내용은 그동안의 경험과 국립국어원의 자료를 확인하며 반영하고 있다.
영진출판사도 현재 빠르고 일관성있는 교정을 위해 바른한글을 시험운영 중에 있는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동안 인터넷에 맞춤법검사기를 이용하거나 내부에서 정리한 용어를 이용해 교정에 활용했지만 교정 시스템을 활용함으로써 교정시간이 절약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사람이 바뀌더라도 사용 단어 및 문장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이처럼 출판사들도 올바른 한글사용을 위해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한글운동 관련자는 "요즘 일부 출판사에서 경영을 이유로 급하게 만들거나 책에 내용보다도 유명인이 검수한 것만 내세워 출판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며 "사명감을 갖고 한글사랑에 앞장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