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시대 한글사랑 문화강국 이끈다](16)한글사랑 실천하는 사람들

 한글날을 다시 국경일로 정한 ‘국경일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지난 8일 국회에서 통과됐다. 한글날이 지난 91년 국경일에서 제외된 지 14년 만이다.

 한글날이 국경일로 다시 부활한 것은 그동안 생업을 포기하면서까지 한글사랑에 뛰어든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한글에 대한 올바른 교육과 보급보다는 경제적인 이유로 한글날을 국경일에서 제외하는 현실을 개탄해 왔다. 또 천문학적인 비용과 시간을 영어교육에 투자하게 하는 현실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민족 자긍심은 한글사랑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대로 ‘우리말 살리는 겨레모임’ 공동대표는 한글날 국경일 위해 1인 시위뿐만 아니라 수차례 국회의원 및 정부에 민원을 제기해왔다.

또 2002년 4월부터 ‘우리말 우리얼’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민은행(KB Star *)과 한국통신(KT) 등 기업명을 한글 없이 영문으로 표기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홍종현 한글문화연대 정보통신 운영의원은 묵묵히 전국을 누비며 한글훼손사례를 촬영한 후 정부기관에 정정을 수차례 요구하여 반영했다. 또 한글운동 현장에 항상 참석하여 한글운동 역사의 현장을 기록물로 남기고 있다.

 방송인 정재환씨도 한글문화연대 부회장으로 17년간 방송 현장에서 한글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자장면이 맞아요, 잠뽕은?’, ‘우리말은 우리의 밥이다.’, ‘대한민국은 받아쓰기중’ 등 한글 사랑 관련책을 꾸준히 펴냈다.

 문화관광위원회 이계진 의원도 지난 9월 국회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한글날의 국경일 지정을 촉구하고 문화재청 국감에서 문화재의 등급을 전면 재조정, 훈민정음을 국보 1호로 지정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신기남 의원은 ‘한글문화 세계화를 위한 의원모임’ 대표로서 16대 국회부터 한글날 국경일로 회복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윤철수 서산시 시의원은 2002년 한자투성이 행정 조례와 서류 등을 우리말로 바꿀 것을 제안하고 실천했다. 지방의원 중 한글명패 쓰기 운동 선구자로서 올해 우리말 지킴이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글날이 비로소 국경일로 부활할 수 있게 된 것은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음지에서 한글사랑에 몸을 던진 그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