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시대 한글사랑 문화강국 이끈다](18)입법부

지난 6월 21일 국회에서는 한글을 올바로 쓰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민족적 사명을 갖고 60여 명의 국회의원이 ‘한글문화 세계화를 위한 의원모임’을 결성했다.

신기남 의원을 중심으로 결성된 이 모임은 앞으로 지식정보화 시대에 경쟁력 높은 한글을 발전시키고 한글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널리 보급하는 활동에 노력하기로 했다. 또 한글을 통해 정보통신 초 강대국을 이루고 시대적 흐름인 한류열풍을 활용하여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글학습과 한글문화 상품 개발을 통해 한글문화를 세계에 알린다는 목표를 정했다.

이처럼 입법기관인 국회에서 이렇게 소속당을 뛰어넘는 한글사랑 정신은 16대 국회에서 해결하지 못한 한글날 국경일 승격 법안을 17대 국회에 통과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지난 1991년 한글날이 국경일에서 제외된지 14년만에 다시 제자리를 찾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이다.

또 국회의원이 열심히 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국회 사무처도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와 시스템을 만들어 국회의원들이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2일 마련한 ‘법률용어 표준화기준’은 국회의 법률안 입안 및 심사와 의안의 정리에 필요한 용어·조문의 구성 등에 관하여 표준화된 우리말과 한글 맞춤법에 따른 기본원칙을 정했다. 입법 업무의 통일성·체계성·효율성을 제고하고 국민 친화적 입법문화를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와함께 지난 9월부터 본회의장에 ‘전자의정시스템’ 설치를 완료하고 디지털 국회 운영중이다. 국회 본회의장에 의원들의 책상마다 설치된 단말기를 통해 회의에 필요한 각종 자료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전자투표 시스템과 전자식 의원명패로 ‘면담신청’ ‘발언순서 예정’과 같은 간단한 메시지도 볼 수 있다.

그리고 권위주의를 대표하는 국회에서 이제 한글명패가 90%를 넘게 사용하는 등 국회가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비록 작은 실천이지만 국회가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서려는 자세가 한글 명패를 통해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국회사무처는 또 내년 1월 전자결재 시스템에 한글맞춤법 시스템을 설치하여 각종 기록물과 공문서에 한글 맞춤법을 바르게 사용하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이밖에 국회에서는 △법률문장과 공문서 한글화 △국외한글 문화 보급지원 △남북간 말글 이질화 극복활동을 위한 남북 한글학자 교류활동도 지원하는 등 다양한 한글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