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첨단도시, u시티](1)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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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터스 시대가 도래했다. 수년전만 하더라도 낯설기만 했던 ‘유비쿼터스’란 용어는 이제 실생활 곳곳에서 흔히 쓰이는 보통명사로 자리잡았다. 아파트 CF의 소구(Advertising appeal)로 빈번히 등장하면서 어린이들까지도 그 개념을 이해할 정도다. 그야말로 ‘유비쿼터스’는 사전적 의미 그대로 ‘언제 어디에나 존재하는` 용어가 됐다. 전세계 어느 나라도 유비쿼터스에 관해선 우리나라의 확산 속도를 따라오지 못한다.

이젠 u시티(유비쿼터스 도시)다. 세계 최강의 IT인프라와 통신기술, 전자정부 구현능력, 지자체의 적극성 등은 강력한 무기다. 유비쿼터스 기반기술이 총망라되는 꿈의 결정체, u시티 구현을 위해 대한민국이 세계 선두에 섰다.

전자신문은 올해로 유비쿼터스 연중기획 5년째를 맞아 유비쿼터스 개념도입 이후로 급변하는 도시발전의 모습을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로 전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표방하는 유비쿼터스형 미래도시 설립계획을 비롯해 인프라 구축 관련업체들이 추진중인 실제 사례들을 체계적으로 분석, u시티의 참모습을 그려본다.

◆도시의 진화가 시작된다

도로변에 설치된 기상관측장비와 도로 표면의 습도센서가 수집, 분석한 도로기상 정보를 통해 차량운전에 위협이 되는 기상상황을 운전중에 숙지한다. 차를 운전해 시내로 진입하면 음성메시지서비스를 통해 목적지와 가장 가까운 공용주차장의 위치와 주차가능 공간을 안내한다. 주차 후 횡단보도를 건널 땐 장애인이나 노약자 유무를 판단한 지능신호등 시스템이 녹색신호를 연장하고, 음성으로 안전한 보행을 유도한다. 어두운 밤 이정표가 없는 낯선 위치에 있어도 휴대폰, 개인휴대단말기(PDA)를 통해 제공되는 텔레매틱스 서비스로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이 도시는 지능형 환경모니터닝 시스템을 이용해 수질환경, 생활 폐기물 관리실태, 공장 유해가스 배출, 소음 정도 등을 수시로 점검해 쾌적한 생활환경이 유지된다. 스마트 건축자재는 진동, 온도, 습도 등을 감지하고, 건물의 구내 침입자를 감시하고 길거리 소음을 차단해준다. 도시전체에 드나드는 차량과 사람의 숫자와 위치가 실시간으로 파악돼 치안유지는 기본이다.

그동안 우리가 꿈꿔온 미래도시의 모습들이다. 하지만 이젠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닌 현실로 다가왔다. 퇴근한 가장이 아파트 입구에 들어서는 동시에 전자태그 인식 시스템은 해당 가정에 이를 알려주고, 가족들이 CCTV 화면을 통해 가장의 귀가모습을 확인하는 정도는 이미 생활화됐다. 이러한 첨단도시의 모습은 u시티 형태로 우리 곁에 성큼 다가섰다.

유비쿼터스와 관련한 올해의 화두는 단연 ‘u시티’다. u시티는 유비쿼터스 기반기술과 첨단 IT인프라, 정보통신, 행정, 건설 등의 기능이 융·복합화된 신개념 도시다. 첨단 정보통신 인프라와 유비쿼터스 정보서비스를 도시공간에 융합해 도시생활의 편의 증대와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체계적인 도시 관리에 의한 안전보장과 시민 복지향상, 신산업 창출 등 도시의 제반 기능을 혁신시킬 수 있는 신도시 형태를 의미한다. 즉 21세기 첨단기술이 총망라되는 한국형 정보통신 융합도시다.

유사광가입자망(FTTP), 전력선통신(PLC), 블루투스, 지그비, 초광대역무선통신(UWB), 전자태그(RFID), 임베디드SW,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 암호/정보보호, 광대역통합망(BcN), 홈네트워크, 와이브로,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텔레매틱스, 도시통합관제기술, 시스템통합, 위치기반서비스(LBS), 스마트카드, 영상회의 등 다양한 기반기술이 u시티에 총망라된다.

기존의 민간 건설사들이 건설한 사이버 아파트와 u시티는 차별화된다. 사이버 아파트는 u시티의 한 단면에 불과하다. 인터넷 회선 전송속도에 따라 초고속정보통신 인증등급을 마련하고, 단지내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지역정보와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정도는 사이버 아파트 차원의 일이다.

u시티는 정보통신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능형 첨단정보도시, 공공서비스가 기능적으로 복합화돼 제공되는 도시, 안전하고 즐거운 삶이 보장되는 도시의 모습으로 구현된다. 이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가 창출되고, 도시내 통합센터에 의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형태로 도시기능이 운영되고, 친환경적 생태환경이 조성된다.

온라인 쇼핑과 금융, 온라인 행정, 텔레매틱스, 원격검침 및 제어, 디지털방송 및 게임, 도시 포털, u비즈니스, u러닝 등이 구현되는 u시티는 ‘편리한 도시’를, 통합건강관리, 응급구조, 원격의료 등은 ‘건강한 도시’를 제공한다. 방범 및 안전 모니터링, 치안 및 보안관리, 시설안전 및 재해방지 기능은 ‘안전한 도시’를, 대기 및 수실오염관리, 토양오염관리 기능은 ‘쾌적한 도시’를 만들어준다. u시티가 추구하는 바다.

어찌보면 뜬구름 잡기식의 얘기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기존 도시 재개발 또는 신도시 구축계획에는 이를 u시티로 구체화하는 방안을 담아내고 있다.

최근 건설계획이 공개된 2009년 완공예정의 대전 은행동 ‘퓨처렉스’ u시티는 개발면적이 34만평에 불과한 도심재개발 지역이지만 그안에 담길 콘텐츠는 u시티의 모습을 잘 대변한다. 재개발 지역 전체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단지내 전체 및 구역별 인증, 결제, 보안, 방범, 재난시스템 등을 구축, 단지내 모든 지역에서 첨단 유비쿼터스 환경을 구현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거주자를 포함한 단지 출입자는 스마트카드 형식의 식별ID를 부여받고, 이를 통해 전자결제 시스템과 연계된 통신, 금융, 교통, 문화, 교육, 행정 등 각종 편의 서비스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세계 최대 옥외광고 디스플레이 타워를 건설, 72층 오피스 빌딩의 2개 벽면을 초대형 전광판으로 꾸며 실시간 뉴스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LCD 간판과 LCD 안내 게시판으로 꾸며진 LCD 거리, 유비쿼터스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체험관, 세계 13개 천문대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계절이나 날씨 등에 관계없이 별자리를 관찰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u천문대 등도 구현한다.

미래형 정보통신 융합도시 u시티를 상상 속에서 현실로 이끌어내기 위해 토지공사, 주택공사, 지방자치단체, 건설업계, 통신 및 시스템통합 업계 등은 2∼3년 전부터 노력해왔다. 올해는 그 실체가 하나둘씩 현실로 나타나는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정보통신부와 건설교통부가 u시티 구축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한 데 이어 u시티건설지원법(가칭) 등 관련 법과 체제를 정비하고, 조만간 u시티 표준모델을 마련한다. 여기에 행정자치부가 산하 자치정보화조합을 주축으로 조만간 사단법인 형태의 ‘미래지역정보화포럼(가칭)’을 발족, u시티 구현을 위한 정책 기반과 지원전략 등을 마련할 계획이서 u시티 현실화 작업은 한층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해외사례

해외 국가는 디지털 시티, 인텔리전트 시티 등의 이름으로 이른바 u시티 건설이 추진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u시티 개념과는 그 의미나 내용이 다소 다르다. 총체적인 기술의 융복합화가 실현되는 우리의 u시티와는 달리 해외의 u시티는 특정 목적을 위한 정보서비스 제공과 관련된 클러스터 구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른 나라 사례에서 빈번히 등장하는 디지털 시티의 경우 인터넷 중심의 통신인프라 구축 및 관련 산업 클러스터 구축 위주로 도시개발이 이뤄진다.

아시아권에선 홍콩의 ‘사이버포트(Cyber Port)’가 있다. 7만평의 대지위에 130억 홍콩달러를 유치해 조성되는 사이버포트는 지난 2002년 건설이 시작돼 2007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디지털 미디어센터, 홍콩 무선 IT센터(HKWDC), i-자원센터, 전시 및 홍보시설 등 Gbps 통신망 기반의 인텔리전트 오피스 구현이 개발의 핵이다.

싱가포르는 2001년부터 2020년까지 3단계에 걸쳐 60만평의 대지에 미래산업 중심의 IT 복합자족 도시 개념의 ‘원 노스(One North)`를 건설한다. 광대역 무선망 확충 및 도시기능을 통합해 생물의학도시, IT & 미디어 산업도시, 신기술의 테스트베드, 비즈니스 허브, 신 첨단교통시스템의 출발점으로 삼아 의학·문화·미디어의 허브도시로 구축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MSC`는 1996년 이래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지어진다. 2120만평의 기업·상업·주거 지역, 멀티미디어 대학 등이 포함된 사이버자야와 29만평에 R&D 센터, 사이버 인큐베이터 등이 조성되는 테크놀로지 파크, IT중심의 신행정도시 푸르트자야 등으로 나눠 조성된다. 최대 10Gbps급 네트워크가 구축되며, 전자정부, 스마트카드, 원격의료 등을 구현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핀란드엔 디자인, 문화, 교육 IT도시 개념의 ‘Arbianranta`가 26만평 부지에 2010년까지 조성된다. 1Gbps 네트워크, 가상 빌리지 포털서비스 등이 제공되며, 덴마크가 2002년부터 2007년까지 3차원 위치기반 모바일 서비스, 상황인지 서비스(노키아 주관) 등이 구현되는 `CrossRoad`를 완성할 예정이다.

최정훈기자@전자신문, jhchoi@

<특별기획팀>

팀장 최정훈기자@전자신문,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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