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방 설비 시장 `제2의 르네상스`](4)­광전송장비(FTTH)

KT 직원들이 댁내광가입자망(FTTH) 시범 서비스에 앞서 관련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KT 직원들이 댁내광가입자망(FTTH) 시범 서비스에 앞서 관련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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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부품소재 업체인 에스에스씨피(대표 오정현)는 최근 안산 본사와 지방 공장을 연결하는 기존의 T1급 인터넷 회선을 광케이블을 이용한 메트로이더넷 회선으로 교체했다. 사내 인터넷 사용이 크게 늘면서 3Mbps 대역의 기존 인터넷 회선으로는 병목현상 해결에는 역부족이였기 때문. 이 회사는 기가비트이더넷 수동형광네트워크(GE-PON) 장비를 이용한 댁내광가입자망(FTTH) 시스템을 도입, 3배 이상 빠른 인터넷 속도를 구현했다.

 에스에스씨피에 GE-PON 장비를 공급한 밸록스시스템즈의 변재홍 부사장은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는 물론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과 일반 중소기업들도 기가급 PON 장비를 활용, 자가 광통신망을 구축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KT·파워콤·하나로텔레콤 등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광 인터넷서비스 경쟁에 잇따라 뛰어들면서 일반 가정까지 광으로 연결하는 FTTH용 장비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통신업체들은 올해부터 광랜 가입자망(커버리지)을 전국 규모로 확대하고 기존 연립·단독주택에도 FTTH 또는 100Mbps급 VDSL을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올해 FTTH망 구축을 포함한 가입자망 고도화에 총 1조6000억여원을 투자한다. 이는 지난해 1조2914억원 보다 33%나 늘어난 수치다. FTTH 가입 대상도 작년보다 10배 가까이 늘어난 20만 가구로 확대한다. KT가 올해 20만 가구 FTTH 구축을 위해 투입하는 비용만도 2000억원에 달한다.

 후발 사업자들도 KT의 공격적인 투자에 맞춰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약 2000억원을 투자, 광랜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내년 투자의 상당수를 ‘광랜’에 쏟겠다는 전략이다. 파워콤도 마케팅비를 포함해 3500억원 가량을 투자한다. 특히 신규 아파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높은 가입자당매출(ARPU)이 기대되는 광랜 보급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향후 인터넷·IPTV·인터넷전화 등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를 제공할 수 있도록 FTTH, 광랜 등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망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는 것이 올해 네트워크 투자의 기본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강서·은평구 등에 이어 주요 지자체들이 구청과 동사무소, 보건소, 구의회 등을 광통신 자가망으로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잇따라 발주하고 레지덴셜 게이트웨이(RG) 개념의 홈네트워크 수요도 크게 늘고 있어 오는 2010년까지 국내 FTTH 장비는 6조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한국광산업진흥회 측도 “상용화된 FTTH 관련 서비스 및 설비를 전략적으로 육성할 경우 새로운 수출품목으로도 충분히 자리잡을 수 있다.”라며 “향후 국산 FTTH 설비가 세계시장에 진출할 경우 2010년까지 2만명의 고용 창출과 함께 총 8조원 가량의 수출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