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가정과 학교내 생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학교내 게임 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건전한 게임 이용에 관한 기본 인식교육은 물론이고 실제 교육 내용을 게임을 통해 이해시키고 설명하는 사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수많은 국내외 연구 결과, 게임이 알려진 대로 어린 학생들에게 폭력성이나 호전성만 길러주는 것이 아니라 폭넓은 사회성과 집중력을 교육시키는 효과를 가졌음이 입증된 바 있다. 적정한 수준의 게임 이용이 오히려 학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게임을 통해 학습을 하면 사고력 및 판단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콘텐츠경영연구소와 공동으로 ‘온라인게임과 교육의 만남’이란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 온라인게임이 일선 교육 현장에서 학습 보조 프로그램으로 훌륭하게 활용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프로젝트가 진행됐던 서울 서정초등학교는 한 학기 동안 5학년 사회과 경제 단원에 게임을 활용해 수업을 진행, 학생들의 학습 만족도와 집중도가 높아졌고 무엇보다 게임을 통해 어려운 경제 행위 및 용어에 대한 뜻을 빠르고 쉽게 인지시키는 효과를 거뒀다.
변용주 서정초등학교 교장은 “온라인게임을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한다면 어린이들은 공부를 지겨워하지 않고 스스로 학습하는 능동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효과를 극찬하기도 했다.
지금도 어린이들로부터 커다란 인기를 얻고 있는 인기 온라인게임으로 국내 초등학교로는 최초로 ‘게임왕 대회’를 개최한 서울의 한 초등학교는 학부모와 교사들의 전폭적인 호응 아래 학교이름을 건 교내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행사를 준비한 담당 교사는 “학생들의 반응이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며 “게임이 적극성, 도전성은 물론이고 참을성까지 함께 가르칠 수 있는 훌륭한 교구임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올해도 참가대상 학년을 늘려 교내 행사로 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김양은 사이버문화연구소장은 “게임이 단순한 오락만이 아닌 교육적 효과를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다양한 게임 미디어 교육을 통해 멀티리터러시(게임을 분석하고, 평가할 수 있는 능력)를 교육할 수 있다”고 말한다.
게임이 어린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올바른 분석능력은 물론 타인과의 소통, 상황대처 응용력 등을 키워주며 창조적인 생각까지 갖게 한다는 분석이다.
학교가 이제, 무조건 “게임은 안된다”는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방식으로 게임을 가르쳐서는 안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과몰입을 방지하고, 학생 스스로 얼마나 절제된 게임을 즐길 수 있느냐를 가르치는데 학교도 나서야한다. 무엇보다 따라 배우고 전파하기 쉬운 세대 특성상, 자신도 모르는 사이 불법 게임을 전파하고, 올바르지 못한 개인정보 이용 습관에 빠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