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 규모가 급성장하면서 게임의 사회적 역기능을 줄이고 건전한 게임 이용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업계의 노력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과몰입 예방 교육, 게임 음악회, 가족 캠프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여러가지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게임과 사회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문화관광부도 올해 게임업계와 함께 풀어야할 최우선 정책 과제를 ‘건전 게임 문화 조성’으로 잡고 이러한 업계의 자발적 움직임에 힘을 싣고 나섰다. 문화부는 게임산업협회와 공동으로 건전 게임 문화 전파를 위해 6월부터 전국의 5개 도시를 순회하며 ‘클린게임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여나갈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협회는 청소년들의 게임 과몰입을 방지하기 위한 ‘게임 몰입 전문 클리닉’을 개설해 전문 상담 및 치료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업체별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좀 더 많은 사람과 접할 수 있는 대중성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효과가 높다. 게임포털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은 성숙한 게임문화 형성을 위해 지난달부터 인기리에 서비스중인 온라인 격투게임 ‘권호’내에서 ‘매너 캠페인’을 실시중이다.
이 캠페인은 게임 이용자들 간 태도 평가를 통해 매너 점수를 획득하고 차감하는 방식으로, 매너 등급을 부여 받아 높은 점수를 얻으면 게임시 얻게 되는 혜택을 추가로 받을 수 있도록해 건전한 게임이용을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엔씨소프트는 자라나는 게임세대들이 게임과 인터넷을 안전하고 건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전국 2만여개 PC방에 아동과 청소년 이용자들을 위한 인터넷 유해물 차단 프로그램인 ‘수호천사 세이브존’을 무료 배포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넥슨, CCR 등 청소년층 이용자 비중이 특히 높은 게임업체들도 각 게임별, 이슈별, 시기별로 다양한 이벤트 형식의 건전게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들 업체는 이용자들에게 △욕설과 음담패설 같은 언어폭력 △게임진행을 고의적으로 방해하는 행위 △불법 프로그램을 제작·배포하는 행위 및 해킹 △음란광고 등의 근절을 호소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 게임업체 사회사업 기획 담당자는 “예전에 게임업체가 무슨 캠페인을 한다면, 스티커나 나눠주고 게임 무료이용권을 공짜로 주는 줄로 알았었는데, 요즘은 굉장히 적극적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며 “어떤 것에 대해서는 개선을 요구하고, 어떤 것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 등 달라진 눈높이를 실감한다”고 말했다.
문화부는 올들어 이미 두차례나 진행된 ‘장관과 게임업계 CEO 간담회’에서 올해 반드시 풀고 갈 화두로 ‘건전게임 문화 조성’을 제시한 바 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