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 성장성의 정체라는 문제에 직면한 전자결제 업계의 과감한 영역확대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간 동종업체와의 경쟁에서 효율적 무기로 사용했던 수수료 인하경쟁이 지속될 경우 업계 전체의 수익 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공감대 속에 기존 영역의 파괴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류창완 사이버패스 사장은 “수수료가 내려가면 수익 기반이 무너질 수 있어 동종업체 간 수수료 경쟁은 자제하는 분위기”라며 “시장파이를 키울 수 있도록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게 업계의 화두”라고 업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실물시장 본격 성장=영역파괴의 대표적 예로는 전화결제 업체의 실물시장 진출을 꼽을 수 있다. 그 동안 디지털콘텐츠 거래에 국한됐던 전화결제서비스를 신용카드 영역인 실물에까지 확대 적용했다. 실물시장은 예상대로 최대 잠재시장으로서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올 들어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휴대폰결제를 이용한 누적 거래금액은 9200억원에 달하는 급증세를 보였다.
김성호 모빌리언스 부사장은 “지난해까지는 온라인 디지털콘텐츠가 온라인 휴대폰의 주 거래대상이었는데 올해는 서적·피자·티켓·e러닝·오픈마켓·공과금 등으로 적용대상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온라인 실물결제 대상 시장규모도 지난해 560억원 규모에서 올해는 1730억원으로 늘 전망이다.
◇B2B시장도 무대=개인고객이 주류인 가맹점에 결제솔루션 공급하던 PG사가 기업 간 거래에 진출하면서 기존 전문업체와의 경쟁도 시작됐다. B2B전자결제서비스는 기업간 전자상거래에서 발생하는 매매계약 확인, 결제, 수수료 정산 등을 대행하는 서비스.
이니시스는 B2B 전자상거래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철강업종과 3만여 가맹점을 기반으로 B2B 서비스에 돌입했다. 지난달 오픈한 전자거래사이트(www.inib2b.com)를 통해 대출보증 서비스도 시작했다. 철강, 쇼핑몰, 컴퓨터 관련 업종 32개 회원사를 기반으로 이달 중엔 담보보증서비스도 시작한다. 사이버패스는 해외사업을 진행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바이어와의 상담, 무역계약, 무역대금 결제에 이르는 무역거래 전 과정을 전자결제로 지원하는 ‘B2B e-트레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까지 시장 확대=PG업계는 금융기관을 반드시 수반해야 한다는 전자결제업계의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
모빌리언스가 이르면 이달 안에 미국 시장에서 국내 기술로 개발한 유선전화결제서비스를 처음 상용화한다. 이 회사는 미국 내 유선전화사업자 1300개 업체의 정산 시스템을 모두 연동, 청구·수납·수수료 부분의 막바지 조율작업을 이달 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사이버패스는 자사 편의점결제를 확대한 선불카드서비스를 미국과 일본에 론칭할 계획아래 현지에서 전용단말기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다날도 ”중국 상용화 한 경험을 토대로 미국 시장에서 미국 이통사와 휴대폰 결제 사업 론칭계획”을 밝히면서 늦어도 내년상반기에는 서비스가 시작될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