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이용자만을 노리는 해킹 프로그램이 2년 만에 10배 이상 늘어났다.
게임 해킹 프로그램이 급증하는 이유는 게임 이용자가 늘고 게임 머니나 아이템 거래가 음성적으로 확대되면서 이를 노리는 해커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하면 해킹으로 인한 아이템 분실이나 계정 삭제 등 게임 업체와 이용자 간의 분쟁도 급증할 전망이다.
2일 보안 전문 업체 안철수연구소에 따르면 온라인게임 해킹 프로그램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05년 13건에 불과하던 게임 해킹 프로그램 발견 수는 이듬해 34건을 거쳐 2007년에는 139건으로 늘어났다. 올해 들어서도 3월까지 발견된 게임 해킹 프로그램이 벌써 75건에 달한다.
1분기까지 발견된 게임 해킹 프로그램 수로 계산하면 올해는 300건이 넘을 전망이다. 여기에 급증세를 감안하면 500건 이상이라는 전망도 무리가 아니다.
특히 전반적인 해킹 프로그램 수는 감소하고 있는 반면 게임 해킹 프로그램은 해가 갈수록 늘어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2005년 전체 해킹 프로그램 중 3% 수준이던 게임 해킹 프로그램 비중은 2006년 7%를 찍은 후 2007년 71%로 크게 뛰었다. 올해 1분기까지는 91%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해킹 프로그램 10개 중 9개 이상이 게임 이용자를 노리는 셈이다.
게임 해킹 프로그램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빼내는 것뿐 아니라 정상적인 게임 이용을 방해하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이용자가 수고를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사냥을 하는 ‘오토플레이’를 비롯해 게임머니를 비정상적으로 벌어들이기 위한 ‘논 클라이언트 봇’, 게임 속도를 맘대로 조작하는 ‘스피드 핵’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조시행 안철수연구소 상무는 “온라인 게임 전용 해킹 툴의 급증으로 게임 이용자들의 피해가 늘면 해당 게임에 대한 이미지가 실추되고 이용률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이는 결국 게임 업체의 수익성 저하와 게임 산업 위축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 상무는 또 “이용자에게 온라인 게임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게임 업계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동준기자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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