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라인]`뉴스캐스트` 해법은

[데스크라인]`뉴스캐스트` 해법은

 포털 네이버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내년 메인화면 뉴스박스에 도입될 뉴스캐스트라는 서비스 때문이다. 현재 뉴스박스는 네이버가 편집한다. 기사 선정부터 배열, 편집까지 직접 다한다. 뉴스캐스트는 이를 각 언론사에 맡기는 방식이다. 뉴스박스 공간을 언론사가 마음대로 활용하라는 뜻이다.

 네이버 메인화면에서 뉴스박스가 차지하는 공간은 크지 않지만 영향력은 지대하다. 어떤 뉴스가 배치되는지에 따라 여론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다. 언론이 아닌 포털이지만 뉴스의 선택과 편집을 통해 언론 이상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로 인해 포털의 뉴스편집권과 책임을 놓고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신문협회는 포털이 취사선택, 배열, 개작, 변경, 삭제 등 뉴스 편집행위를 못하도록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인터넷사업자인 포털을 신문법상 인터넷언론으로 볼 수 없다고 규정한다. 한나라당 미디어특위는 포털을 인터넷언론으로 간주한다. 포털의 뉴스편집권을 신문법과 언론중재법 테두리 안에서 규제하자는 뜻이다.

 뉴스캐스트는 네이버가 고심 끝에 내놓은 산물로 보인다. 네이버는 다음과 달리 그동안 틈만 나면 언론이 아니라고 강변해왔다. 아킬레스건은 뉴스의 편집 여부다. 뉴스를 편집하면서 언론이 아니라고 하는 건 난센스다. 뉴스캐스트는 네이버가 편집권 논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첫 시도인 셈이다.

 그런데 이게 더 말썽이다. 언론사 줄세우기라는 의혹과 비판이 일고 있다. 혹 떼려다 혹 붙이는 격이다. 한국온라인신문협회는 불참을 선언했다. 온신협은 12개 주요 일간지의 온라인 매체로 구성된 곳이다. 이들이 빠진다면 뉴스캐스트는 반쪽 신세를 면치 못한다.

 불씨는 네이버 스스로 제공했다. 현재의 뉴스박스는 네이버가 직접 편집하지만 43개 모든 언론사가 노출된다. 그러나 언론사가 직접 편집하는 뉴스캐스트는 14개사로 제한된다. 기술적 한계라는 게 이유다. 언론사에서 편집한 대로 노출시키려면 메인화면 용량이 늘지만 처리속도나 전송속도는 제한돼 있어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기술이 발전하면 14개보다 더 많은 언론사를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다.

 문제의 본질은 따로 있다. 14개사 선택권을 이용자 개개인에게 맡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네이버는 이용자들이 많이 지정한 우선 순위대로 14개사를 기본설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뉴스의 다양화보다는 집중화, 편중화가 우려되는 부분이다. 기본설정 대신 이용자가 따로 14개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지만 효과는 의문이다. 남들이 많이 보는 뉴스를 함께 보고 싶어하는 게 사람들의 속성이다. 업무적으로 꼭 필요로 하지 않는 이상 남들이 많이 본다는 기본설정 언론사들을 선호하게 마련이다. 14라는 제한된 숫자 그 자체보다 이로 인한 뉴스의 편중화, 반다양화가 문제인 것이다.

 인터넷의 특성은 다양화와 개인화에 있다. 네티즌은 그래서 인터넷에, 포털에 빠져든다. 뉴스의 본질은 더욱 그러하다. 여론을 주도하는 뉴스만큼이나 반여론 뉴스도 중요하다. 소수의 사람들이 관심 있어하는 뉴스라고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포털이 편집권을 포기한 뉴스캐스트는 진일보된 것임에는 틀림없다. 네이버가 원래 취지를 살리려면 논란이 되는 기본설정을 포기하는 게 어떨까. 기본설정 없이 개개인에게 원하는 언론사를 선택하도록 맡기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