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대폭 줄인 고체잉크 컬러 프린터 출시

비용 대폭 줄인 고체잉크 컬러 프린터 출시

 토너 카트리지가 아닌 고체 잉크를 사용해 인쇄 비용을 3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기업용 컬러 프린터가 등장했다.

 6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제록스가 수년의 연구를 거쳐 컬러 문서 인쇄 시 잉크를 크게 절약하고 프린터 내부 부품까지 줄일 수 있는 ‘컬러큐브(ColorQube) 시리즈’를 개발, 이달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제품은 토너(파우더) 카트리지를 사용하는 기존 레이저 프린터와 달리 스틱(덩어리) 형태의 고체 잉크를 쓴다. 상온에서는 고체 상태로 있다가 열이 가해지면 필요한 만큼 녹아 인쇄에 쓰인다. 대형 프린터 시스템의 패러다임 전환을 불러올 것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전통적으로 프린터 업체들은 인쇄 서비스와 관련해 대형 기업 고객사에 페이지당 과금을 해왔다. 대개 컬러 한 페이지당 최대 8센트, 흑백은 2센트 이하가 청구된다. 제록스를 비롯한 캐논·리코 등 프린팅 서비스 업체는 해당 페이지 중 일부에만 색상가 들어가더라도 요금을 부과해왔다. 이 같은 비용부담으로 매년 전 세계 사무실에서 인쇄되는 2조페이지 이상의 문서 가운데 불과 15%가량에만 컬러를 쓴다.

 제록스는 컬러 인쇄에 소요되는 평균 비용을 기존 대비 절반 이하인 페이지당 3센트 정도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100만페이지를 인쇄하는 데 기존 레이저 제품에 965파운드의 컬러 소재를 쓰지만 고체잉크 기기는 약 30%에 불과한 272파운드 정도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체잉크 기술은 프린터 내부의 간소화 바람도 불러올 전망이다. 고체잉크 기기에 필요한 부품은 기존 제품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거추장스러운 토너 카트리지를 프린터 내부에 밀어 넣는 대신, 사용자는 간단하게 잉크 스틱을 꽂기만 하면 된다. 재활용을 할 수 없지만 전체 비용은 리필잉크에 비해 훨씬 싼 편이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