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브라우저 `스피드·모바일`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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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와이드웹(WWW)이 등장한 지 20년에 이른 요즘, 인터넷 항해를 위해 사용되는 웹브라우저 시장은 매우 역동적이다. 네티즌이 선택할 수 있는 브라우저의 수도 많아졌을 뿐더러 속도와 기능도 매우 빠르고 다양해졌다. 이를 두고 머큐리뉴스는 이른바 ‘황금기(Golden age)’로 요약했다.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웹브라우저는 이제 PC를 넘어 모바일 세상으로 향하고 있다.

 ◇잇따른 새 버전 출시=최근 주요 브라우저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중요한 업데이트들을 선보였거나 조만간 발표를 앞두고 있다. 애플은 이달초 열린 월드와이드개발자콘퍼런스(WWDC)에서 ‘사파리4’를 선보였다. 또 파이어폭스로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늘려온 모질라재단은 이달 말께 상당한 기능의 변화를 가진 ‘파이어폭스3.5’를 공개할 예정이다.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MS는 앞서 지난 3월 ‘익스플로러(IE) 8’을 내놨다. IE8은 새로운 운용체계(OS)인 윈도7이 공급되는 오는 8월께 시장 확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치열해지는 스피드·기능 경쟁=이들 브라우저들에서 확인되는 공통점은 ‘스피드’이다. 모든 업체들이 자사의 최신 버전이 웹페이지를 불러오는 시간을 크게 단축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용자가 더욱 쉽게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파이어폭스 3.5는 사용자의 물리적 위치 정보를 감지하는 기능이 탑재돼 식당이나 영화관을 검색할 경우 이와 상관성이 높은 검색결과를 보여줄 예정이다. 또 특정 웹사이트나 시간대의 방문 기록을 제거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오페라소프트웨어도 올해 늦은 여름 새 브라우저SW를 통해 시선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이 SW는 자동으로 연결된 사이트 가운데 속도가 느린 것들을 찾아내 이를 효율적으로 배치함으로써 브라우징 속도를 높이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개별PC를 웹서버처럼 이용해 별도의 서버를 거치지 않고 다른 PC와 파일 등을 공유할 수 있는 특수 브라우저 기능인 ‘오페라 유나이트(Opera Unite)’도 발표했다.

 MS의 IE8은 ‘가속기(accelerators)’로 불리는 기능이 탑재돼 웹 지도에서 특정 주소를 찾는 등의 작업에 속도를 더할 수 있도록 했다.

 ◇모바일로 무대이동=애널리스트들은 향후 브라우저 전쟁이 치열해지면서 다양한 혁신적인 기능이 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리고 이들 혁신기능 가운데 상당부분이 모바일폰 시장과 관련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 아이폰, 팜 프리, T모바일 G1 등 스마트폰은 많은 소비자들이 자신의 모바일 기기를 통해 완벽한 웹 기능을 이용하기를 원한다는 점을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궁극적으로 모바일 기기를 통한 웹 접속이 PC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MS가 오랜동안 지배해온 PC와 달리 그 어떤 OS나 웹브라우저도 모바일폰 시장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브라우저 담당 알 힐와 애널리스트는 이를 ‘또 한번의 브라우저 전쟁’으로 평가하고 “누가 승자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