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347>직장탐구생활- 내 실력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

 “나, 이대 나온 여자야”라고 영화 속 여배우가 말하듯이, “내가 이래 보여도 박사야, 그 힘들다는 외국생활 하면서 5년을 투자했어”라고 소리치고 싶다. ‘아’하면 ‘어’하고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나, 눈치 빠르게 파악하고 똑소리나게 해결하는 내게 이럴 순 없다. 너무 억울해서 어떤 일은 100퍼센트 최선을 다하지 않고 일부러 80퍼센트에 그칠 때도 있다. 몰라주는 회사에게 유일하게 내가 할 수 있는 소심한 복수다.

 

 주제를 알고 분수를 파악하기 위해서 국어와 수학을 다시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

나만의 다부지고 야무진 착각은 아닌지 점검해보자. 이상하게도 세상에는 똑똑한 사람은 너무 많고 평범한 사람은 너무 없다. 구직자는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기업은 마땅한 사람을 구하지 못한다. 한쪽은 재능을 펼칠 기회가 없다고 푸념하고, 한쪽은 명문대학을 졸업하고도 그깟 메일도 못 쓰냐고 한숨을 쉰다. 몰라준다고 한탄할 것이 아니라 날마다 나의 진면목을 드러내자. 뒤에서 투덜거리면서 내숭 떨거나 위선부리는 것보다 앞에서 당당하게 나를 어필해보자. 내가 무엇을 잘하고 내가 무엇을 하고 싶고 내가 어떤 성과를 냈는지 이야기 하지 않으면 모른다. 다만, 당당함과 뻔뻔함은 습자지 한장 차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자기 주제를 모르고 자기 자랑을 늘어놓으면 그것은 뻔뻔함이자 과대망상이다. 자신의 실력과 성과에 대해서 상사는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 질문하자. 왜 알아주지 않느냐고 따지기 전에 무엇을 보완하면 좋을지 질문하는 것부터 익히자.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고 책임과 의무를 다한 후에 권리를 주장해야 한다. 어쩌면 내가 잘했는데 상사가 몰랐던 게 아니라, 내가 정말 잘한 게 아닌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