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산업을 이끌 양대 단체가 출범했다. 지난 1일 ‘리얼3D콘텐츠 제작자협회’가 발대식을 연데 이어 8일 ‘3D융합 산업협회’가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두 단체는 성장 기반이 약한 국내 3D분야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계 목소리를 하나로 모을 계획이다.
김태섭 리얼3D협회장(케이디씨정보통신 회장)은 “3D콘텐츠 대국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김기남 3D융합산업협회장(삼성전자 사장)도 “3D산업을 차세대 먹을거리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김기남 3D융합산업협회 초대 회장
8일 출범한 3D융합산업협회 초대 회장을 맡은 김기남 사장(삼성전자 종합기술원) “3D 산업의 건전한 육성과 발전을 위해 리더십을 갖춘 단체가 필요했다”며 “협회를 중심으로 3D 분야를 새로운 먹을거리로 만드는 데 앞장 서겠다”고 취임사를 대신했다. 협회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콘텐츠 등 100여 회원사로 출발했다. 이는 3D 관련 단체 중 가장 큰 규모다.
김 회장은 “3D기업이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한 디딤돌이 필요하다”며 협회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산업계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고 이를 정부 정책에 적극 반영하는 등 기업과 정부가 함께 3D산업을 육성해 나가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전통 산업과 3D기술을 접목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분야를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기술과 산업간 융합을 넘어 산·학·연·관을 아우르며 상상력과 기술이 결합해 새로운 3D시대를 개척해 나가겠다”며 “3D기술을 각 전통 산업에 융합해 신산업을 만들고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초석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를 위해 회원사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 발굴, 신규 비즈니스 모델 창출과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규제 개선, 국내외 표준화 지원, 국제협력 강화 등을 중점 추진키로 했다. 김 회장은 “미국·유럽·일본 등에서는 이미 3D를 기반으로 하는 융합 서비스를 육성하고 표준 개발을 위해 앞다퉈 나서는 상황”이라며 “협회를 중심으로 3D산업계 역량을 한 곳으로 모으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이날 출범식에는 조석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 전상헌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인터뷰/김태섭 리얼3D콘텐츠 제작자협회 초대 회장
문화부 산하로 출범한 리얼 3D콘텐츠제작자협회는 3D산업의 핵심인 콘텐츠 육성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지난 5월 발기인 대회를 열고 두 달의 준비 기간을 거쳐 이달 1일 협회 설립을 공식화했다. 출범식에는 유인촌 문화부 장관이 직접 참석할 정도로 정부에서도 각별한 의미를 둬 관심을 끌었다. 김태섭 회장은 “콘텐츠는 경제와 문화의 차세대 성장동력”이라며 “3D 콘텐츠 인프라를 구축하고 연구개발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격세지감입니다. 불과 1년 전만해도 3D는 ‘산업’이라고 부르기도 초라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3D를 빼놓고는 콘텐츠를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비중이 높아졌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건 우리 콘텐츠 제작 수준이 미국 등 선진국에 비교해 크게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김 회장은 앞으로 리얼3D협회는 글로벌 콘텐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3D협회는 규모는 작지만 콘텐츠 전문기업 40여개 회원사를 중심으로 출발했다. 연내에 이를 100여 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콘텐츠 산업 발전을 위한 회원 상호간의 기술과 정보교환, 공동 시장 개척, 전문인력 양성, 제작시스템 지원 등을 핵심 사업으로 꼽았다. 디스플레이 표준화, 심포지엄, 전시회 등 3D를 일반에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행사도 준비 중이다.
김 회장은 “‘3D혁명’이 극장에 이어 가정으로, 다시 모바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단말기와 콘텐츠 수급이 균형이 이뤄져야 산업의 변곡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계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콘텐츠 분야를 먼저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