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개봉작]이끼

[금주의 개봉작]이끼

한국 영화의 기대작으로 떠오른 강우석 감독의 ‘이끼’가 14일 개봉했다. 이끼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영화 예매 사이트 점유율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끈다.

이끼는 윤태호의 동명 인터넷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끼던 해국(박해일 분)은 20년간 의절한 채 지내온 아버지 유목형(허준호 분)의 부고에 아버지가 거처해 온 시골 마을을 찾는다. 그런데 처음 해국을 본 마을 사람들은 하나같이 해국을 경계하고 불편한 눈빛을 던진다.

아버지의 장례를 마치고 마련된 저녁식사 자리. 마치 해국이 떠나는 것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것 같은 마을 사람들에게 해국은 이곳에 남아 살겠다고 선언한다. 그 순간 마을 사람들 사이에는 묘한 기류가 감돌고, 묵묵히 있던 이장(정재영 분)은 해국의 정착을 허락한다.

이장의 말 한마디에 금세 태도가 돌변하는 마을 사람들. 겉보기에는 평범한 시골 노인 같지만 섬뜩한 카리스마가 있는 이장과 그를 신처럼 따르는 마을 사람들. 해국은 이곳 사람들이 모두 의심스럽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남긴 장부에서 모종의 거래 명세를 발견한 해국은 은밀히 마을 사람들의 행동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스릴러와 코미디가 조화된 강우석식 영화에 정재영, 박해일, 유해진 등 출연진의 연기력이 더해진 이끼가 초반 흥행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