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중국 TCL-선전시 합작 8세대 LCD 라인에 지분 투자하나

삼성전자가 중국 가전그룹인 TCL과 선전시 정부가 합작 건설 중인 8세대 LCD 라인 건설 프로젝트에 지분 투자와 함께 기술을 지원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잇달아 나왔다. 현재 삼성전자가 단독으로 쑤저우에 건설을 추진 중인 7.5세대 팹 프로젝트와 별개로 현지 기업과 LCD 관련 합작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18일 중국 소후닷컴 등 현지 외신은 삼성전자가 중국 가전업체인 TCL과 선전 시정부가 합작 건설 중인 8세대 LCD 팹 건설 프로젝트 차이나스타에 20억위안~30억위안(4000억원~6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또 지분 투자와 함께 기술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보도에서 TCL사의 량치춘(梁啓春) 대변인은 “삼성이 참여 의향을 밝혔고 우리도 환영한다. 하지만 아직 양측의 정식 회담을 갖지 못했다”고 밝혔다.

차이나스타는 TCL과 선전시 정부가 각각 50% 지분을 투자해 2011년부터 8세대 LCD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부터 건설에 돌입했으며, 총 투자규모는 250억위안 수준으로 삼성이 투자할 경우 10% 선의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지난주 초에는 박근희 중국삼성 사장이 왕롱 선전시 서기와 시장 등을 면담하고 현지 LCD 패널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선전특구보 보도에 따르면 박근희 중국 삼성 사장은 왕롱 선전시 서기를 만난 자리에서 선전시의 LCD 패널 프로젝트를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앞으로 필요한 기술과 자금적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박근희 사장이 현지에서 선전시 관계자와 회동을 가진 것은 맞지만 LCD 라인 합작과 관련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중국 LCD 라인 승인 작업이 별다른 이유 없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보도가 삼성전자가 쑤저우 7.5세대 라인 승인을 획득하지 못할 경우를 고려한 대비책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러나 LCD는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돼 합작투자에도 정부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실제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