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이모씨(35)는 조만간 PC를 바꿀 생각이다. 최근 공개된 `스타크래프트2`를 하기 위해서다. 이씨는 “과거 스타크래프트를 재밌게 한 기억에 이번 게임도 접했는데 만족도가 높았다”며 “기존 PC로는 성능이 부족해 CPU와 그래픽카드 등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 게임업계 최대 화제작인 `스타크래프트2` 효과가 PC 부품 시장서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공개돼 이제 막 평가를 받는 상황이지만 대작 게임에 대한 기대심리와 유저들의 호평 속에 PC 교체수요가 일고 있다.
컴퓨터 전문 가격비교업체인 다나와에 따르면 CPU·메모리·그래픽카드·메인보드 등 주요 PC 부품 판매량이 7월 들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6월까지만 해도 주요 PC 부품의 판매량은 지난 4월 대비 각각 106%, 103% 증가한 반면에 7월에는 142% 상승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할 때도 올 7월 주요 PC 부품 판매량은 작년 7월보다 120% 늘었다.
정완 다나와 컴퓨터 담당 팀장은 “고성능 그래픽을 요구하는 스타크래프트2를 사전에 서비스를 준비하려는 PC방이나 딜러들의 구매가 나타난 것으로 본다”며 “이제 막 일반에 공개됐기 때문에 일반 유저들의 구매는 아직 미미할 것”이라고 평했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2는 지난달 27일 공개된 이후 이용자들 사이에 호평이 이어지면서 스타크래프트2 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그래픽 칩 전문업체인 엔비디아 관계자는 “스타크래프트2가 정식 서비스되고 앞으로 입체영상까지 지원하게 되면 향후 더 많은 PC 업그레이드를 유발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대비해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개발사가 밝힌 스타크래프트2의 권장사양은 2.4㎓ 듀얼코어 CPU에, 2GB 메모리 이상이다. 그래픽카드도 512MB 지포스 8800 GTX 이상이어야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특히 개발사가 강조하는 고성능 그래픽을 즐기면서 멀티 플레이를 이용하려면 권장규격보다 높은 컴퓨터 사양이 필요하다는 것이 실제 사용자들의 평가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스타2 효과에 PC 부품 시장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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