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경기도가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정보화보좌관 제도를 만들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경기도의 정보화는 미흡했다. 정보화 담당부서인 정보통신담당관실은 도민을 위한 정보화 보다는 도청 내의 전산과 통신망을 유지 · 보수하는 `서포터` 역할만 했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정보화보좌관을 신설한 뒤 IT의 역할을 `도민을 위한 서비스`로 규정했다. 최근에는 조직을 개편, 내부 시스템 운영과 도민 편익서비스 향상 부분으로 이원화했다.
우리는 왜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IT를 도입할까. 단순히 업무 전산화를 위해서인가. 그건 아니다. 업무전산화를 위한 `서포터로서의 IT`는 옛날 이야기다. 지금은 문제를 해결 해 주는 `인에이블러(Enabler)서의 IT`, 즉 `해결사` 역할이 요구된다.
민선5기를 맞아 각 지방 자치단체장들은 교육, 복지, 교육, 안전 등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이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있다. `해결사로서의 IT`를 이용하면 된다. IT를 제대로 활용하면 지역민의 복지를 향상시키고, 교육의 품질을 높일 수 있다. 성남시 등이 독거노인을 돌보는데 IT시스템을 활용하고, 비디오영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e러닝과 u러닝 서비스를 시행하는 것이 좋은 예다. 날로 흉악해지는 사회범죄를 막는데도 IT가 효율적이다.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은 대형 범죄는 CCTV 때문에
대부분 범죄자를 잡을 수 있었다. 이런 이유로 많은 지자체들은 u복지 · u교육 · u안전 같은 유비쿼터스(u) 서비스 시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단체장들은 불안하다. 과연 IT를 도입, 활용할 경우 지역민들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인지, 예산은 충분한지 등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u교육, u복지는 큰 예산이 들어가지 않는다. 각 가정마다 최고 수준의 IT인프라가 구축돼 있고, 인구보다 많은 이동통신가입자들이 있다. 지자체가 지역민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면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지자체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중앙정부는 IT를 각 산업을 이끄는 융합의 도구로 규정, 다양한 컨버전스 산업을 만들고 있다. 미래는 IT와 어떻게 융합하는가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지자체의 미래도 얼마나 IT를 이용해 행정서비스를 하고, 지역민 편의를 창출하는데 달려있다.
그러나 지금의 각 지자체 IT조직으로는 이러한 IT행정서비스가 불가능하다. 이 딜레마를 해결하려면 경기도처럼 전산과 통신 시스템을 단순히 유지 · 보수하는 `서포터 조직`과 별개로 IT를 `인에이블러`(해결사)로 활용하는 조직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조직이 각 부서의 IT융합을 이끌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지자체 IT컨트롤 타워다. 이미 금융권이나 모든 산업 등 민간 부분은 IT를 서포터가 아닌 해결(인에이블러)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지자체도 서둘러 IT와 융합하는 행정을 준비해야 한다.
방은주/경인취재팀장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