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이동통신 대세, `LTE`로 기울었다

4세대(G) 이동통신 대세가 `롱텀에벌루션(LTE)` 쪽으로 기울었다. 특히 세계 제1 반도체 제조업체이자 대표적인 `와이맥스(WiMax)` 주자였던 인텔의 무게 중심이 LTE로 이동할 조짐이어서 세계 4G 이동통신 기술 헤게모니 향배가 뚜렷해졌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텔은 최근 대만 와이맥스 프로그램 조직(office)을 접었다. 인텔의 이 같은 변화와 함께 세계 주요 와이맥스 계열 이동통신사업자가 4G 망 무게 추를 LTE로 옮기는 경향이다.

미국 제3 이동통신사업자인 스프린트넥스텔의 최고경영자(CEO) 댄 헤스는 지난달 “4G 이동통신망을 LTE로 구축하는 것을 숙고한다”며 와이맥스에서 LTE로 돌려 시선을 모았다. 스프린트넥스텔은 올해 말까지 미국 소비자 1억2000만명을 포괄하는 와이맥스 통신망을 구축하려던 클리어와이어의 최대 주주여서 관련 시장에 충격을 더했다.

클리어와이어를 비롯한 몇몇 와이맥스 사업자에게 최소 12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투자했던 인텔에게도 스프린트넥스텔의 방향 전환 소식이 큰 부담이었던 것으로 읽혔다.

인도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에서 `3G 이상 4G`용 대역을 획득한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스도 “와이맥스보다 LTE로 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이동통신시장(인도)의 선발 주자가 LTE를 선택한 것이다.

지난 6월에는 영국 와이맥스 사업자인 프리덤4가 관련 사업권을 경쟁업체에 팔았고, 이보다 앞선 5월에도 러시아 무선통신사업자인 요타가 “차세대 통신망 표준으로 LTE를 쓸 것”이라고 밝혔다. 가입자가 60만명을 넘어서며 와이맥스 서비스 성공사례로 꼽혔던 요타가 LTE를 선택함에 따라 앞으로 와이맥스 진영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요타 최고경영자(CEO)인 데니스 스베르드로프는 “노키아를 비롯한 주요 통신장비업체가 와이맥스를 지지하기 않기 때문에 LTE로 전환하기로 한 것”이라며 “LTE 이동통신 환경이 (와이맥스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노키아, 소니에릭슨, 알카텔루슨트와 같은 세계 이동통신 장비시장의 핵심 업체들이 LTE를 지지한다. 이러한 형세가 LTE보다 먼저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와이맥스의 앞날을 어둡게 만든 것으로 보였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