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병기` 이영호가 라이벌 이제동을 꺾고 MSL 2회 연속 우승을 기록했다.
2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빅파일 MSL` 결승전에서 이영호(KT 롤스터)는 이제동(화승 오즈)을 접전 끝에 3대 2로 물리치고 MSL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로써 이영호는 지난 `하나대투증권 MSL`에 이어 MSL 연속 우승 기록을 세웠다. 또 세 번 연속 이제동과 맞붙은 MSL 결승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다시 한 번 스타크래프트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경기 초반은 이영호의 분위기였다. 이영호는 1경기와 2경기에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심리전으로 승리를 가져왔다. 2대 0으로 앞서가면서 지난번 결승과 마찬가지로 이영호의 압승으로 끝나는 듯했다. 이제동은 3세트부터 저력을 발휘했다. 이제동은 자신이 불리한 스코어에도 불구하고 전혀 주눅 들지 않은 플레이로 3경기와 4경기를 차례로 가져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이영호는 최종전에서 전략을 앞세운 과감한 플레이로 결국 우승에 성공했다.
이영호는 “비가 많이 오는 가운데도 응원와 주신 팬 분들께 감사드리고, 팬들의 사랑을 우승으로 보답한 것 같아서 기쁘다”면서 “앞서 나가다가 역전 당한 적이 있어 불안했지만 감독님과 코치님의 도움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할 수 있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번 우승으로 이영호는 우승상금 5000만원과 우승자 배지를 획득했고, 이제동은 준우승상금 2000만원을 받았다.
한편 이날 경기는 국지성 호우로 인한 교통정체로 인해 경기가 지연되며 극적으로 진행됐다. 이로 인해 MBC게임은 결승전 시작 시간을 오후 6시에서 6시20분으로 늦췄고, 한국e스포츠협회 심판진은 오후 6시10분까지 이영호가 도착하지 못할 경우 1경기 몰수패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영호는 몰수패 3분을 남긴 오후 6시7분 경기장에 도착하며 극적으로 몰수패를 피했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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