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 투자가 예상보다 늘어나면서 장비 시장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은 총 369억달러(약 42조8372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166억달러보다 122.1%나 늘어난 수치며, 지난 6월 가트너가 전망했던 113%보다 9.1%포인트 더 증가한 수준이다.
반도체 투자가 지속되면서 내년에도 장비 시장은 올해 대비 4.9% 상승할 것으로 가트너는 내다봤다.
클라우스 린넨 가트너 부사장은 “내년부터는 투자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기술 설비보다는 생산 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장비들에 투자가 집중될 것”이라며 “오는 2012년 하반기께 시작될 설비 투자 침체기에 미리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반도체 설비 가운데는 웨이퍼 가공 장비 시장이 지난해보다 119.9%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3.9%가량 더 신장될 전망이다.
패키징 · 어셈블리 장비 시장은 작년 대비 123% 증가하면서 오는 2012년까지는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자동 검사장비 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144%나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