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진했던 전기전자업종(IT)이 모처럼 상승하면서 IT주가 시장 주도주로 복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전자업종은 오전 11시20분 현재 2.34% 오르며 같은 시각 코스피지수 상승률(0.67%)을 큰 폭으로 웃돌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는 6.34% 상승했으나 IT업종은 0.39% 오르는데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등폭이 큰 편이다.
최근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했던 삼성전자가 나흘만에 반등하며 76만원대를 회복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3.19%), 삼성전기(2.94%), 하이닉스(2.58%), LG전자[066570](1.67%) 등도 오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외국인은 전기전자업종에서만 723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처럼 IT주가 모처럼 오르자 시장 일각에서는 IT주가 그간의 부진을 딛고 상승장을 이끄는 주도주 역할을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러한 반등세가 추세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개인투자자들의 추격 매수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하는 이유는 최근의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구간에 진입한 데다 코스피지수 상승으로 다른 업종들이 과열되자 상대적으로 가격에서 매력이 부각된 IT주를 담게 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하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의 정명지 연구위원은 "코스피지수가 1,870선에 육박하면서 다른 업종들이 신고가까지 오른 데 따른 부담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아직 가격 매력이 있는 IT업종을 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관련주들이 박스권 하단까지 내려 아직 추가 상승 여력은 있지만 추세 상승 여부는 3, 4분기 실적을 봐야만 가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003450]의 유수민 연구원도 "업황 부진에 대한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한 만큼 실적 안정성을 우선 확인하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