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내년에 TV용 LCD 패널 출하량을 올해보다 25% 이상 확대한다. 대형 LCD 시장을 좌우하는 TV시장에서 대만 · 일본 · 중국 등 경쟁국을 확실하게 따돌리겠다는 `초격차` 전략이다. 경쟁기업이 따라오지 못하도록 빠르게 격차를 벌린다는 전략이다. 세계 LCD TV 시장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는 올 4분기 이후 우리 기업들의 공격적 행보가 주목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CD사업부와 LG디스플레이는 내년 30인치 이상 TV용 패널 출하목표를 모두 6500만대로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목표는 양사 모두 올해(5200만대)보다 25% 늘어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LCD 업체들이 올 4분기를 기점으로 대형 LCD 시장이 회복세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 아래 내년 경영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모두 TV용 패널 출하량을 25%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라고 전했다.
두 업체 출하 목표를 합하면 1억3000만대로 국내 LCD 업체들이 전 세계 TV용 패널 시장의 과반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두 업체 점유율은 45% 선이다.
이에 따라 두 업체의 8세대 라인 확장 및 TV용 패널 생산 확대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 연말까지 장비 반입이 마무리돼 네 번째 8세대 라인(8-2 페이즈2)은 내년 초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도 현재 파주에 구축 중인 세 번째 8세대 라인(P8E+)을 내년 상반기 가동한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이 같은 전략은 지난 2008년 이후 8세대 라인 본격 양산에 힘입어 대만 · 일본 업체를 따돌린 데 이어 이 같은 격차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또 규모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 업체의 부상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패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 세계 LCD TV 시장은 올 4분기 이후 내년 상반기까지 연말 쇼핑 시즌과 중국 춘절을 포함한 계절적 성수기 및 세트 업체들의 신모델 출시 효과에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며 “LED 및 3D TV 등을 비롯한 고부가 패널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시장 과반이상 점유…경쟁국과 격차 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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