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CD사업부와 LG디스플레이가 지난 3분기에 LCD 패널 가격 하락 및 재고 조정 등의 여파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매출액은 전분기과 엇비슷한 수준을 유지, 감산폭이 컸던 대만 등 경쟁국과의 규모 경쟁에서 우위를 지켰다는 평가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CD사업부 3분기 매출액은 7조9000억원 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매출액은 지난 분기(7조7640억원)보다 소폭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000억원 규모로 전 분기(8780억원)의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LG디스플레이 매출액은 전분기(6조4540억원)보다 소폭 하락한 6조2000억원 선을 기록할 전망이다. 여기에 영업이익도 1500억원 수준으로 감소 폭이 삼성전자보다 클 것으로 예측됐다. 이 회사는 지난 분기 726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삼성전자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었다.
관련 업계에서는 패널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과 세트 업체들의 재고 조정에 따른 수요 감소가 영업이익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매출액의 경우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갖춘 우리나라 업체들이 다양한 프로모션을 앞세워 선방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경우 전략 구매선인 소니가 일본 시장에서 급격한 판매 신장을 이뤄 TV 패널이 효자 노릇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의 경우 친환경제품 보조금 제도인 `에코포인트`의 영향으로 LCD TV 판매가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AM OLED 합작사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매출이 AM OLED 품귀현상까지 빚을 정도로 호조를 보인 것도 매출 선방에 기인했다. 삼성전자 LCD 매출에는 SMD 매출이 합산된다.
LG디스플레이는 자사의 광시야각(IPS) 패널이 탑재된 애플 아이패드, 아이폰4의 판매 본격화에 따른 고부가 제품의 선전으로 대형 패널 부진을 상쇄했다는 평가다. 또 모니터 · TV OEM 등 다양한 세트 사업을 통해 패널 시장 부진에 대응했다는 분석이다.
윤혁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IT용 패널의 경우 3분기 내내 재고 조정이 이뤄졌고, TV용 시장도 발광다이오드(LED) 패널의 판매 부진으로 큰 폭의 영업이익 하락으로 연결됐다”며 “4분기에는 세트 업체들의 대대적인 프로모션이 단기적인 호재가 될 것이지만, 대만 등 후발업체들의 캐시 코스트까지 하락한 패널 가격의 영향으로 시황 반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연말 성수기 수요를 앞두고 세트 및 패널 업체들의 재고 수준이 안정권에 접어들고 연말 쇼핑 시즌과 신제품 출시 효과가 이어져 시황 반전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 LCD사업부 · LG디스플레이 분기별 실적 추이 및 전망> (단위:십억원)
(자료:업계) 비고: 삼성전자 LCD 사업부 매출에는 SMD 매출 합산.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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