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제이 자 모토로라 공동 최고경영자(CEO) 겸 휴대폰사업부문장이 5일(현지시각)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모바일 운용체계(OS)를 쓰는 것을 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밝혀 이동통신업계에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자 CEO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북미이동통신협회(CTIA)가 주최한 박람회에 나와 “(새 OS 이용과 관련해) MS와 협력할 방법을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최근 MS가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미국 시애틀 연방법원에 모토로라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침해소송에 대한 첫 공식 논평이어 더욱 시선을 모았다.
MS는 “모토로라의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폰이 MS의 이메일 동기화, 일정관리, 신호(통신전파)세기 및 잔여 전지량 알림 관련 특허 9개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구글의 모바일 운용체계(OS)인 `안드로이드`의 폭발적인 성장을 늦추려는 의도로 제기한 소송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특히 모토로라가 스마트폰에 다른 OS를 쓰지 않고 `안드로이드`를 배타적으로 채택하는 상황이 소송을 부른 이유로 풀이됐다.
산제이 자 CEO는 이와 관련, “2008년 모토로라 휴대폰사업을 인수했을 때 구글 `안드로이드`와 MS OS를 함께 쓰기를 바랐고, (OS 사용과 관련해) 처음 전화를 받은 것도 MS의 CEO인 스티브 발머였다. 하지만 MS가 2009년 새로운 OS를 제공하는 데 실패했을 때 `안드로이드`를 배타적으로 쓰는 것 외에는 달리 선택할 게 없었다”고 말했다. 또 “2009년에 모토로라가 (안드로이드를 채택한) 스마트폰을 내놓지 못했다면, 아마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소송도 사업의 한 부분”이라며 “선택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숙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포리너포커스]산제이 자 모토로라 CEO "MS OS 쓸 수도…"](https://img.etnews.com/photonews/1010/041107_20101006160816_034_000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