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지재권 협상 결국 해결점 못 찾아

당사자간 협상 결렬, 블리자드 제소 의지

스타크래프트 지식재산권 협상이 결국 해결점을 찾지 못했다. 양측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함에 따라 조만간 소송이 제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그래텍과 한국e스포츠협회, 프로게임단, 케이블 방송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지재권 협상에서 양측이 결국 타협을 이루지 못했다.

이날 협상 전까지 양측은 프로리그와 개인리그 분리협상에 대해서는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비용’ `개인리그 협상시 KeSPA의 협상 참여`와 `스타1과 스타2를 포함한 블리자드 전 게임에 대한 협상` 등의 조건에서 의견이 갈리며 합의에 실패했다.

이번 협상에서 프로리그 관련 내용이 합의됐다면 추후 개인리그 협상까지 이어질 수 있어 지재권 분쟁의 극적인 타결도 기대됐었다. 하지만 끝내 협상이 결렬되면서 블리자드 측이 밝혔던 대로 조만간 소송이 제기될 전망이다.

소송 당사자는 블리자드와 그래텍이 공동으로 나설 것으로 보이며, 소송 대상은 MBC게임이 가장 먼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블리자드에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공언했고, 현재도 협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재권 소송의 경우 대부분 가처분 신청이 곧바로 받아들여져, 리그 파행까지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많은 시청자의 볼 권리가 걸려있는 만큼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미지수다.

MBC게임 조정현 사업센터장은 “최대한 협상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상대가 소송을 제기한다면 소송에 응할 수밖에 없다”며 “협상 자세를 문제 삼고 있는데, MBC게임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왔고 앞으로도 열린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이어 “소송은 결국 서로에게 마이너스가 된다”며 “협상을 마무리 할 수 있는 중간점을 빨리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